■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오해원 > 네. 안녕하세요
◇ 임미현 > 최근에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이제 2018년도 마무리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마침 우리 축구대표팀도 2018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는 오 기자가 쓴 기사를 봤어요
◆ 오해원 > 네 그렇습니다. 축구대표팀이 지난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평가전을 끝으로 2018년에 예정된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제가 질문을 하나 드려볼게요. 앵커께서는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우리 축구대표팀 선수가 있다면 누군가요?
◆ 오해원 > 그럼 제가 한 선수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황의조 선수입니다. 아직 2018년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정말 그 어느 누구보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주인공입니다.
황의조는 과거 K리그에서 일찌감치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주춤한 경기력으로 소속팀의 2부리그 강등이라는 부침을 겪었고, 일본 J리그의 러브콜에 해외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혔습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에도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닿지 않았던 황의조에게 어쩌면 최고의 한 해를 선물한 터닝 포인트는 바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습니다. 와일드카드로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은 황의조는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고, 이 기세를 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 임미현 > 그러고 보니 황의조 선수의 2018년은 정말 드라마틱했네요. 아직 기억이 나는 것이 황의조 선수가 처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될 때만 해도 인맥축구다 뭐다 말이 많았잖아요?
◆ 오해원 > 맞습니다. 과거 김학범 감독이 프로팀을 맡았던 당시 소속팀의 주전 공격수가 바로 황의조 선수였는데요. 그래서 인맥 축구 논란이 불거졌고, 반대가 거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황의조는 기량으로 모든 논란을 불식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9골을 넣으면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끈 주역이 된 겁니다. 득점 2위 선수의 기록이 5골이라는 점에서 황의조가 얼마나 대단한 골 감각을 과시했는지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오죽하면 축구 팬 사이에서는 김학범 감독의 인맥축구 덕에 황의조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데리고 올 수 있었다는 농담까지 나왔을 정도니까요. 그야말로 실력으로 모든 비난을 잠재웠다고 봐야겠죠.
◇ 임미현 >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벤투 감독도 축구대표팀에 황의조를 부를 수밖에 없었겠어요.
◆ 오해원 > 그렇죠.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새롭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이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의 정보가 적었을 텐데 자신이 부임하고 나서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였던 아시안게임에서 펄펄 나는 황의조를 제외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첫 A매치부터 황의조를 선발했고, 물 오른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후 치른 A매치 6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을 기록했습니다. 벤투 감독 체제로 치른 A매치 6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총 11골인데요. 그 중에 3골이면 거의 4분의 1 정도를 책임졌다고 봐야겠죠.
특히 황의조의 A매치 출전 기록이 17경기 4골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지금이 대표팀에서 가장 물 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오해원 > 그 부분은 제가 직접 설명하기 보다 황의조 선수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황의조 선수 : 리그에서도 초반부터 득점 페이스가 게속 좋았고, 아시안게임 이후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은 페이스 유지해서 아시안컵 가게 된다면 그 대회도 잘해야 할 것 같다]
호주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황의조 선수를 직접 만나보니까 올 한 해만 반짝하는 선수가 되지 않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릴 아시안컵에서도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무려 58년째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기 위해서는 확실한 골잡이가 필요한데요. 바로 황의조 선수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날로 커지는 상황입니다.
◇ 임미현 > 지금 우리 대표팀을 보면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은 유럽의 유명리그에서 데려가는 추세인데 황의조 선수도 곧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오기자는 어떻게 생각해요?
◆ 오해원 >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이제는 낯선 상황이 아닌 만큼 아시아의 강호 한국에 걸출한 공격수가 나왔다는 소식은 이미 유럽 곳곳에 퍼졌습니다. 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독일과 스페인 클럽에서 황의조의 영입을 노린다는 기분 좋은 소문도 들려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선수 본인이 가장 즐거워할 만한 이야긴데요. 황의조 선수의 반응 한 번 들어 보시죠.
[황의조 선수 :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좋은 기회가 있다면 욕심 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록 신경써서 더 열심히 하나하나 준비하겠다]
◇ 임미현 > 황의조 선수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까 더욱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