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슈퍼 대디' 로드FC 이종환, 그를 움직인 한 마디

"태주가 보고 있어."

지난 7월 열린 샤오미 로드FC 048 미들급 경기. 이종환(25)은 김대성(33)에 승리했다. 하지만 이종환의 체력을 두고 질타가 쏟아졌다. 경기 막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이종환은 몸 상태가 최악이었다. 시합을 3주 앞두고 '허리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를 선택하는 대신 진통제를 복용하며 훈련했고 케이지까지 올랐다.

이종환은 승리 후 케이지를 내려오자마자 응급실로 실려갔다. 진통제 복용으로 신장이 망가졌고 심장까지 무리를 줬다. 의료진이 "심장마비가 오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가 아픈 몸으로 케이지에 선 이유는 5살 아들 태주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어서다.


이종환은 "혼자 5살짜리 잘 생긴 아들을 하나 키우고 있는데, 제가 당장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어떻게 하면 자랑스럽고 멋진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종합격투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아들을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확실한 목표가 있기에 시합 출전이 간절했고, 최악의 컨디션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종환은 "세컨드석에서 김수철이 '태주가 보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오직 아들만 생각하며 싸우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쓰러지면 영영 아들을 지켜주지 못할 것 같았다. '아들이 보고 있다. 제발 이기고 싶다'고 계속 되뇌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치료를 마치고 건강을 되찾은 이종환은 5개월 만에 다시 케이지에 선다. 무대는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리는 로드FC 051. 상대는 미첼 페레이라(25)다.

페레이라는 지난 7월 로드FC 데뷔전에서 화려하고 변칙적인 기술로 양해준을 3라운드 TKO로 꺾었다.

이종환은 승리를 자신한다. 그는 "페레이라의 지난 경기를 아주 재밌게 봤다. 하지만 변칙적인 움직임은 정석으로 잡을 수 있다. 내 펀치와 힘이 페레이라보다 좋다"며 "KO승으로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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