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전무는 22일 공식입장을 내어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꾸짖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딸에게 폭언을 들은 운전 기사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MBC는 지난 16일 [구두 닦고 자녀 학원 등원까지…'폭언' 항의하자 해고] 리포트를 통해 방 대표 운전 기사로 일한 김모 씨의 사연을 단독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모 씨는 방 대표의 딸 등교, 학원 보내기, 사모님 심부름뿐 아니라 구두 닦기 등 허드렛일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 대표의 딸이 귀에 고함을 지르고 운전 중 핸들을 꺾는가 하면 수시로 자신을 해고하겠다며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방 대표의 부인이 딸에게 사과하라고 종용해 사과는 받았으나 불과 두어 시간 뒤 해고됐다는 게 김모 씨의 설명이다.
방 대표의 사적인 일을 한 운전 기사 월급은 디지틀조선일보가 지급한 것을 두고 배임죄, 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MBC뉴스 리포트에 쓰인 방 대표 딸의 녹취 내용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면서 '갑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미디어오늘은 방 대표 딸이 운전기사에게 한 녹취록의 좀 더 긴 버전을 21일 공개했다. 미디어오늘은 "MBC에 보도된 내용은 매우 정제된 수준이었다. 귀하게 자란 아이의 철없는 언행으로만 생각하기에는 운전기사에게 내뱉은 폭언의 수준은 상식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방 대표 측은 MBC가 방송 리포트에서 딸의 음성을 공개한 것에 관해 "공인도 아닌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 대표 딸과 그의 일가를 비난하는 여론은 커졌고 급기야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방 대표 딸이 자기 잘못을 모르고 권력과 돈으로 피해자를 짓이기려 했다며 조선일보를 처벌해 달라고 주장했다.
방정오 대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로, 조선일보 미디어전략팀장, TV조선 마케팅본부장, TV조선 제작 및 편성 담당 상무,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