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는 오늘(22일) 전준구 목사의 목사와 감독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백만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의 퇴진을 촉구하며 1백만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제50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총회 대표들은 ‘성폭력 없는 감리교회를 만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 목사는 목사직과 감독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전 목사는 목사직과 서울남연회 감독직을 사퇴하라”
여선교회는 성명서에서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 등으로 25번이나 재판정에 섰던 이가
연회 감독으로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고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왜 교회는 목회자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범죄행위에 대해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여선교회는 특히 “감리교 목회자는 매년 연회에서 지난 1년간의 목회활동과 윤리적 품행을 심사받는다“면서 “이 과정은 요식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 동료 목회자들 앞에서 자신이 목회자로서 합당한 목사인지 검토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목사가 어떻게 품행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선교회는 “전 목사가 사회법정의 판결은 피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나 전 목사의 그간의 행위는 대다수의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무흠한 목사님들을 욕되게 했다“면서 ”마치 교회를 성으로 타락한 집단처럼 비난받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성명서를 채택한 여선교회는 향후 전준구 목사 사퇴를 위한 일백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백삼현 회장 / 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여선교회가 들불 일어나듯이 일어난다면 결단코 흐지부지 되지 않을 겁니다. 이 일이 어떤 권력에 의해서 선거재판에서 기각이 된다면, 그로 인해 상처받는 100만의 여성이 있다는 것을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다.”
전준구 목사는 지난 2010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당시 고소인과 부적절한 관계였음을 주장해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전준구 목사의 거취 문제는 총회 재판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준구 목사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총회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며, 전 목사는 지난 총회에서 교리와 장정에 따라 진행되는 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제50회 정기총회 / 22일, 서울 용산 감리회 여선교회관
(영상취재 / 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