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칵스 이수륜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 돌아왔죠"

이수륜(사진=해피로봇레코드 제공)
밴드 칵스(THE KOXX)의 기타리스트이자 솔로 뮤지션인 이수륜이 다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근육마비 증상으로 치료를 받아온 이수륜은 지난 5월 해당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이수륜은 방송, 라디오, 페스티벌 등 예정돼 있던 20여개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솔로 미니앨범 '동화일기 : 숨바꼭질'을 낸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소식이었다.

오랜 시간 건강회복에 집중한 이수륜은 오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서울 중구에 위치한 CKL스테이지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고 다시 활동의 기지개를 켠다. 이를 기념해 최근 CBS노컷뉴스와 만난 이수륜은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칵스 멤버들, 그리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어요. 다행히 긴 재활치료 끝에 활동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회복된 상태에요. 다시 팬들 앞에서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 처음 무대에 섰을 때처럼 떨리고 설레네요"


이수륜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는 무대인 이번 콘서트 타이틀을 고심 끝에 '캔들'(Candle)로 정했다. "백색조명을 좋아하지 않아서 노란색 전구를 사용해요. 그마저도 싫을 땐 양초를 켜고요. 양초를 켜면 온도가 따뜻해지고 기분 좋은 향이 나잖아요. 불빛을 보고 있으면 정신적으로 안정감도 생기고요. 이번 공연 무대를 양초로 꾸며서 팬들과 아늑한 분위기 속 소통을 나누려고 해요"

'캔들'은 이수륜이 미니앨범 '동화일기 : 숨바꼭질'을 발매 후 처음으로 갖는 단독 공연이기도 하다. 솔로 뮤지션 이수륜의 음악 색깔은 칵스와 확연히 다르다. 일렉트로 개러지 장르의 음악을 주로 선보이는 칵스와 달리 이수륜의 솔로앨범은 어쿠스틱하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이수륜은 이번 콘서트에서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동화적인 감성을 담은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솔로앨범을 작업할 때는 미니멀하고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편이에요. 이번 공연에서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많은 분들에게 힐링을 드리고 싶어요. 공연 중간 중간 동화를 연상케 하는 글을 읽어 드리는 시간도 마련해볼까 생각 중이고요"

이수륜은 '캔들'로 활동의 기지개를 켠 뒤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칠 각오다. "활동을 쉬는 동안 틈틈이 음악작업은 계속 해왔어요. 그래서 앞으로 꾸준히 얼굴을 비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들어 놓은 데모곡 중 괜찮은 곡이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미소)"

다만, 칵스의 기타리스트 이수륜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한동안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수륜은 칵스가 현재 잠정 휴지기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멤버 중 숀의 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요. 아직 정확한 입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로인해 밴드 활동이 멈춰있는 상황이죠. 언젠가 한 번의 공백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이 다가오니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네요. 그래도 숀이 군대를 다녀오면 칵스 활동이 다시 재개될 예정이니 걱정마세요"

"긴 말 필요 없이 이젠 보여줄 때다". 이수륜은 인터뷰 말미 이 같이 힘주어 말했다. "어쩌면 복귀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몸이 좋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때 심하게 흔들리다가도 다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환한 빛을 내는 양초의 불빛을 보며 힘을 얻었어요. '나도 잘 버텨내서 저런 작은 불빛으로라도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낸 덕분에 지금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건강해졌어요. 예전의 이수륜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건강해진 시선과 생각만큼, 앞으로의 활동도 건강하고 꾸준히 펼쳐나갈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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