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수식어는 '마이티걸'이다. 소야는 힙합듀오 마이티마우스의 대표곡 '톡톡', '나쁜놈', '랄랄라' 등의 곡에 보컬 피처링을 맡아 많은 음악 팬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수식어가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가수 소야로서 홀로 얻어낸 수식어가 아니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소야는 올해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 수식어에 가려져 있던 가수 소야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1월부터 '소야 컬러프로젝트'(SOYA Color Project)를 가동해 '쇼'(SHOW), '오아시스'(OASIS), '와이-셔츠'(Y-Shirt) 등 세 장의 싱글을 잇달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미니앨범 '아티스트'(Artist)를 발매해 자신만의 색을 드러냈다.
최근 CBS노컷뉴스와 만난 소야는 '소야 프로젝트'로 지난 1년여간 왕성한 활동을 펼친 소회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2008년 KBS2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OST를 통해 가요계에 첫 발을 들인 소야가 솔로 앨범을 낸 것은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만에 비로소 꿈을 이룬 셈이니 "뭉클하고 울컥"했을 법하다.
"OST로 대중에게 처음 인사드렸고, 방송데뷔는 2010년 래퍼 앤썬 오빠와 함께한 듀엣 '소야앤썬'으로 했어요. 그 이후에는 마이티마우스 오빠들과 활동하며 '마이티걸'로 불렸고요. 솔로 앨범을 내고 싶어 가수 데뷔를 준비했는데 그동안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아 속상했죠.
그러던 중 지금의 회사를 만났고, 10년 만에 솔로앨범 발표라는 꿈을 이루게 됐어요.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활동 기간 내내 밤만 되면 뭉클하고 울컥하더라고요.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감수성이 풍부해졌나 봐요. (미소)"
"이번 앨범에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을 넣었는데, 앨범을 발표한 이후 곡을 듣고 위로를 얻었다는 팬들의 반응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어요.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쇼'부터 '아티스트'까지 한 곡 한 곡에 대한 감삼평을 손 편지로 남겨주신 팬도 계셨죠.
좋은 댓글을 남겨주신 분 중 희귀병을 앓고 있는 20대 초반 팬분도 계셨어요. 댓글을 타고 SNS에 들어갔는데 투병일기가 게재돼 있었고, 그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 팬 분의 집 앞까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죠.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니 '소야앤썬' 시절부터 8년 동안 저를 좋아해주신 팬이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해서 사인 CD를 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으면서 뜻 깊은 시간을 보냈죠"
"이번 활동을 통해 '김종국 조카'나 '마이티걸'이 아닌 '솔로가수 소야'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싶었는데,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솔로가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데뷔한지 10년이 됐지만 활동기간이 짧았던 만큼, 여전히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소야 컬러 프로젝트'를 통해 댄스홀, 어쿠스틱, 레게, 락, 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소야는 "'도화지 같은 매력'이 있다는 것이 저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활동 때는 발라드곡으로 '김종국 조카' 수식어에 가려져 있던 가창력을 뽐내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 방송국 대기실에서 한 걸그룹 멤버 분이 '쏘야앤썬'의 '웃으며 안녕'이라는 곡을 정말 좋아한다고 해주셔서 신기했어요. 추억의 노래를 소개하는 SNS 음악 페이지에도 가끔 그 노래가 종종 올라오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했는데 다음에는 오랜만에 가슴 절절한 발라드를 들려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해도 소화가 가능한 '인간 도화지' 같은 가수라는 걸 더 많은 분께 알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