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국조 온도차…민주 "포함" 한국 "필요하면"

홍영표 "국정조사서 강원랜드 채용문제 밝힐 것"
김성태 "합의는 2015년 이후지만 연결된 과거일 발견되면 협의해서 반영할 것"

강원랜드 전경 (사진=자료사진)
여야가 공공기관 고용세습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강원랜드를 놓고는 엇갈린 반응은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진보쪽은 강원랜드를 포함시키는 데 적극적인 입장이지만, 한국당 등 보수야권은 소극적인 태도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2일 전날 합의한 공공부문 고용세습 국정조사의 범위에 강원랜드가 포함됨을 확인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국정조사는 강원랜드와 서울교통공사 등 공기업의 채용문제들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조사 범위에 강원랜드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고용세습과 채용비리를 용납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며 "그런 것이 있다면 오히려 정부·여당이 강력하게 그런 문제들을 점검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5당은 전날 고용세습 국정조사에 합의했지만 조사 범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강원랜드가 조사 대상이라며 채용비리가 발생했던 2012~2013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의장과 원내대표들은 공공기관 채용 의혹과 관련해 특정 시기를 합의한 바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 2015년 1월 이후로 시기를 특정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합의문에도 없는 2015년 1월을 언론플레이를 통해 슬쩍 끼워넣으려는 시도는 제식구 감싸기이자 자기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과 유사한 맥락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015년 1월 이후 발생한 사건으로 조사 범위를 한정했다"고 밝혀 한국당의 권성동, 염동열 의원이 연루된 의혹을 사고 있는 2012~2013년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조사는 2015년 1월 1일 이후 발생한 공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지방공기업에 대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채용비리임을 분명히 했다"며 "제가 어제 구두로 직접 발표한 내용이 팩트이자 정확한 합의 내용"이라고 전날과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강원랜드처럼 2015년 1월 1일 이전을 보다가 이전 상황과 연결돼서 뭔가를 봐야하는 그런 경우가 나온다면 이에 대해서는 협의해서 (조사범위에) 반영하는 것으로 할 것"이라며 범위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야가 국정조사 보고서채택 기간으로 못 박은 12월 정기국회 안에 조사 범위를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 초에 시작할 전망인 국정조사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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