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4대 그룹인사' 삼성-SK 안정, LG-현대차 쇄신?

다음주 후반 LG 시작으로 4대 재벌 연말 인사 시작

재계의 연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과 현대차,SK와 LG 등 4대 그룹의 인사코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새로 취임한 구광모 LG회장과 아버지로부터 인사권을 넘겨받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인사코드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과 SK는 상대적으로 안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현대차와 LG는 쇄신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재계 인사에서 최대의 관심주는 LG다.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올해 40세 나이로 그룹의 지휘봉을 물려받은 구광모 회장이 어느 정도 규모의 인사를 단행할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해 이달 20일 끝난 사업보고회의 결과를 토대로 원로 고문단의 자문을 받아 인사를 준비하고 있고 다음주 후반쯤 연말 임원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일단 '쇄신'에 무게중심을 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9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으로 교체했다.

LG화학 부회장으로는 사상 첫 외부영입 케이스이고 그룹 부회장 전체로도 사상 세 번째일 정도로 신 부회장의 발탁은 구광모표 인사의 색깔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 3M의 수석부회장을 LG화학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글로벌'과 '혁신'이라는 두가지 코드가 구광모표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LG그룹을 떠받치고 있는 6개의 기둥으로 불리는 주요 계열사 6곳의 대표이사 부회장 가운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로 불러들이고 하현회 주식회사 LG부회장을 유플러스 부회장으로 맞교환 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남은 것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3자리와 조카의 총수 취임에 맞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구본준 주식회사 LG 부회장 등 4명의 카드이다.

재계에서는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면서 가전 마술사로 LG전자 실적개선의 공신인 조성진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안정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또 사드사태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면서 20여개월의 흑자행진을 최근 끝낸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의 인사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에 이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 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는 가장 늦게 인사를 단행하는 편이지만 올해 인사는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이른바 '정의선표' 인사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삼성과 마찬가지로 60대에서 50대로 젊어진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 이런 분위기가 올해말 인사에서도 이어질지 그룹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에서는 인사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 수석 부회장이 아버지 시대의 측근 대신 자신의 측근들을 등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와 현대차그룹에 비해 삼성과 SK의 올해말 인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보인다.

먼저 SK는 지난해말 인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측근 그룹들이 주요 보직에 배치된데다 올해 그룹 전체의 실적이 좋은 편이고 프로야구 까지 우승해 분위기가 좋다.

재계에서는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얼마나 많은 승진자를 낼지에 집중하고 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폭 승진인사를 실시한 만큼 불안한 반도체 경기를 감안해 올해는 예상보다 승진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의 경우는 그룹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인사 대신 지난해처럼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60대 이상 사장들이 퇴진하고 50대로 젊어진 만큼 올해는 사장단 가운데 거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재판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큰 폭의 쇄신 인사를 하는 대신 안정을 택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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