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임과 함께 새 출발에 나선 한국 축구의 상승세 속에는 황의조와 황인범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황의조는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황인범은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 등 기존의 주축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벌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황의조는 일본 J리그에서 꾸준하게 쌓아온 골 감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제대로 폭발하며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인범 역시 어린 나이에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에 이어 축구대표팀에도 빠르게 녹아들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아시안컵 명단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이미 황의조와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구상에 포함됐다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빠르게 새로운 축구대표팀의 감독에게, 또 새로운 동료들에게 녹아들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황의조는 올 시즌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변화의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난 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도 골 감각을 유지했다. 그런 점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황의조는 “아시안게임부터 지금까지 거의 쉬지 않고 경기를 치렀지만 휴식을 잘 취했다”며 활짝 웃었다.
“대표팀에 너무 뛰어난 선수가 많아 경기하기 쉽다. 우즈베키스탄전은 경기를 잘 풀어준 덕에 공격수로서 기회가 더 많았다”는 황의조는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분명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함께 귀국한 황인범의 생각도 비슷했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나란히 제외된 호주 원정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던 황인범은 “내가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서 이번 호주 원정은 그 점을 최대한 보완하려고 했다. 조금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부족함을 느낀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은 대표팀 선배들의 빈자리를 대신할 자원이라는 평가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성용이 형이나 우영이 형, 자철이 형을 대체한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나는 형들의 영향력에 아직 한참이나 못 미치는 선수”라며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한 끝에 최대한 활동량과 기동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덕에 힘들었지만 열심히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