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BTS 열풍'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앵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BTS는 2년 연속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상을 받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그룹 자체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 방탄소년단 열풍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문화선교연구원이 올 한 해 동안 대중문화에서 주목받은 '방탄소년단' 등의 키워드를 통해 대중의 열망을 분석하고, 한국교회의 과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한국사회에서 대중문화를 이끌어 간 키워드는 무엇일까.

문화선교연구원은 그룹 '방탄소년단'과 영화 '어벤져스 3',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제시하고, 이 세 가지 키워드들을 통해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문화포럼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문화선교연구원 문화포럼이 열렸다.

이 문화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세 가지 키워드가 만들어낸 세계관에 주목했습니다.

방탄소년단 열풍을 분석한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방탄소년단은 동시대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을 위로하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이른바 '방탄 세계관'이라는 불리는 하나의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개봉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도 마찬가지입니다.


필름포럼 성현 대표는 "인피니티 워를 포함한 마블제작사의 영화시리즈는 엄청난 흥행과 함께 형성된 강력한 팬덤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성현 대표는 이어 "마블의 세계관은 허구이기에 기독교 세계관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중들이 열광하는 마블의 세계관이 가진 특징인 '원형성'과 '확장성', '구체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화포럼에서는 세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의 가치에도 집중했습니다.

백광훈 원장은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글로벌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청춘들의 고민과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와 뮤직비디오, 팬들과의 수평적 소통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진정성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튜브'의 폭발적 성장을 발제한 소망교회 조성실 목사도 "대중들이 유튜브에 빠져드는 이유는 TV 속 연예인 보다 훨씬 더 진실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유튜버들의 진정성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발제자들은 모두 "한국교회가 이 '진정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장음] 조성실 목사 / 소망교회
"교회는 오늘날의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왜 그토록 유튜브에 열광하는지 그 유튜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죠. 결국 유튜브 세대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원하고요. 일방적인 선포와 가르침이 아닌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귀 기울여주기 원합니다."

특히 교회를 떠나가는 다음세대들이 이 '진정성 있는 메신저'에 지지를 보낸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음] 백광훈 원장 / 문화선교연구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회의 모순들에 대해서 정말 기독교는 바람직한 대안을 내세우고 있고, 청년들에게 미안해하고 있고, 그들에게 정말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그런 공동체로 우리교회가 함께하고 있는가. 그 교회의 메시지에 과연 청년들이 응답하고 있는가 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우리들이 고민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문화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중, 특히 다음세대와의 소통을 고민하는 지금의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최 현 [영상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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