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으로 불리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을 '이.영.자'로 요약했다. 20대, 영남, 자영업자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이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여론조사 지표를 살펴보면, 영남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 편이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첫째주 여론조사와 11월 셋째주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TK(대구/경북) 국정 지지율은 33%에서 40%로 오히려 상승했고, PK(부산/경남)은 47%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같은 기간 국정 지지율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호남이었다. 첫째주 86%에서 셋째주 75%를 기록해 11%p나 하락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맞지만, 40대 역시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다.
20대 국정 지지율은 첫째주 65%에서 셋째주 56%로 9%p 하락했고, 40대 국정 지지율은 첫째주 66%에서 셋째주 58%로 8%p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보다 노동자(블루칼라)층에서 이탈이 가장 많았다. 첫째주 59%에서 셋째주 48%로 떨어졌다.
학생층에서는 64%에서 54%로 10%p 하락했고, 자영업자층에서는 48%에서 40%로 8%p 낮아졌다.
민생경제 등을 표방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뼈아픈 지표는 또 있다.
생활수준별로 중, 중하, 하층에서 모두 국정 지지율이 빠졌다. 특히 중층에서는 첫째주 60%에서 셋째주 51%로 9%p나 하락했다.
반면 상·중상층에서는 49%에서 63%로 14%p 상승했다.
갤럽 기획조사실 장덕현 부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별 통계로 보면, 특정 직업이나 연령대 등에 상관 없이 전체적으로 고른 영역에서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요즘 얘기가 나오는 '이.영.자'는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30대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기 때문에 이탈이 적었다는 분석도 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자연 하락과 고용세습 논란, 청년실업 문제, 경기 하락세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면서 "특정 계층에 맞는 대책보다는 전반적인 경제를 살리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11월 첫째주와 둘째주, 셋째주 여론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11월 첫째주>
- 조사기간: 2018년 10월 30일~11월 1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4%(총 통화 7,051명 중 1,004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11월 둘째주>
- 조사기간: 2018년 11월 6~8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5%(총 통화 6,690명 중 1,002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11월 셋째주>
- 조사기간: 2018년 11월 13~15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4%(총 통화 7,039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