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생 추락사' 교육당국, 위기학생 관리에 구멍

가해학생 중 한명 올해 1월 상해죄로 입건…또래 여학생 폭행 혐의
4월부터 대안학교서 위탁교육 받았지만 6개월만에 원래 학교로 돌아와
추가 범죄 일으킬 가능성 큰 상황…교육당국 안일한 대처 도마
인천교육청 "22일 기자회견 열고 향후 대책 발표"

16일 오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학생을 집단폭행하다가 추락해 숨지게 한 중학생들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인천지법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과 관련해 교육당국의 위기학생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해학생 중 한명이 올해 초에도 상해죄로 형사 입건되면서 대안학교로 위탁교육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으로 구속된 가해학생 4명 가운데 한 명인 A(15‧중학교 3학년)양은 올해 1월 또래 여학생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기소의견을 달아 A양을 검찰에 송치했고, 이후 검찰은 A양을 법원 소년부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을 위기청소년으로 분류해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해 총 10회에 걸쳐 면담 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A양은 올해 4월부터 인천시교육청 산하 해밀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아왔다. 해밀학교는 학교 부적응 중·고교생을 위한 인천시교육청 산하 공립형 대안학교다.

그러나 A양은 위탁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또다시 문제를 일으켜 올해 10월 원래 다니던 중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1개월여 만에 또래 중학생이 숨지는 집단폭행에 가담했다,

A양이 이번 사건 수개월 전에 이미 폭행 사건에 연루되는 등 추가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양은 집단폭행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피해학생의 패딩점퍼를 입고 나온 가해학생(2학년)과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말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성운 인천시교육감은 22일 오전 9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장 및 향후 대처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A양 등 남녀 중학생 4명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연수구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B군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다문화가정 출신인 B군은 1시간 20여분 동안 이뤄진 집단 폭행을 피해 달아나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B군의 학교와 가해학생의 학교 등 총 4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전수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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