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역구 재정비…긴장감 '실종'

영남권‧多選 '물갈이' 흉흉한 한국당과 대비
유승민 등 14명 '통과', 이언주 등 12명 '보류'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은 21일 현역의원 14명을 포함해 28명의 지역위원장을 1차로 선임했다. 총선 공천과 직결된 지역구 책임자를 선정한 셈인데, 선정 여부에 대한 심사 대상자들의 긴장감이 보이질 않아 최근 어수선한 당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오신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의결된 지역위원장 단수 추천지역 대상자 2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는 자격 요건에 대해 ▲지역구 인구의 0.1% 책임당원 모집 ▲전문 분야 10년 이상 경력 보유 등의 사안을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134개 지역구 163명 후보자 중 49명을 집중 심사해 28명을 확정한 것이다.

28명 중엔 현역의원이 14명, 원외 지역위원장 출신이 14명이다. 소속의원 30명 중 실질적 소속의원인 26명 중에선 21명(지역구 의원 15명, 비례대표 6명)이 신청했다.


자신의 지역구에 단수 응모해 선정된 경우는 유승민 전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등 14명이다. 비례대표 중에선 신용현(대전 유성구을)·김수민(충북 청주시청원구)·최도자(전남 여수시갑) 의원이 단수로 응모해 선정됐다.

지역위원장에 응모했으나 1차 임명 대상에 빠진 현역의원은 이언주 의원 등 7명(지역구 의원 4명, 비례대표 3명)이다. 응모하지 않은 5명을 포함해 12명의 현역의원이 지역구를 배정받지 않은 셈이다.

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현역의원이 지역구를 배정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0.1% 책임당원 모집'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신청서를 늦게 낸 경우"라며 "12월말까지 당원을 모아오면 통과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책임당원 기준을 못 채운 것을 놓고 "일부러 내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보류된 이언주 의원의 경기 광명을 지역구를 예로 들면 지난 20대 총선의 선거인수는 약 14만명이었다. 이중 0.1%면 140명인데, 해당 인원을 당원으로 모으지 못해 안 했겠느냐는 얘기다.

일부 현역 의원들이 당원을 채우지 않은 현상에 대해 당 관계자는 "당 대표와 지도부, 조직강화특위의 결정에 대해 긴장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막상 차기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의 공천을 받아봐야 당선이 불투명하다는 현실적인 전망이 반영돼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당무감사를 놓고 계파 간 전운 양상이 도는 자유한국당과 대비된다. 한국당의 경우 비박계 현 지도부가 '영남권 웰빙 다선 의원, 진박(眞朴) 활동 경력' 등 친박계를 겨냥한 '물갈이' 의도를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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