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4대0으로 승리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한국 축구를 줄기차게 괴롭혔던 중앙 아시아의 강호다. 역대전적에서는 이날 호주전까지 한국이 11승4무1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기록 중이지만 내용 면에서는 크게 앞서지 못했다.
가장 최근 대표팀의 경기였던 지난해 9월 타슈켄트 원정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고 그에 앞서 서울에서는 2대1의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격돌한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만났을 때도 무려 7골을 주고받는 연장 접전 끝에 힘겹게 4대3으로 승리한 한국이다.
하지만 축구는 잔인하게도 내용보다 앞선 것이 결과다. 정해진 시간 안에 누가 더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펼치느냐가 아닌, 어느 팀이 더 많은 골을 넣느냐로 승패가 결정되는 싸움이다. 한국은 역사적인 첫 대결이었던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의 0대1 패배 이후 단 한 번도 우즈베키스탄에 더 많은 골을 내주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아르헨티나 출신 엑토르 쿠페르 감독을 선임해 빠르게 2019년 1월에 열릴 아시안컵, 그리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번 호주 원정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역시 대표팀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인 상태라는 점에서 100% 완벽한 경기력으로 볼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위해 토너먼트에서 만날 상대라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은 분명한 자신감을 얻을 만한 4골차 대승이었다.
경기 후 쿠페르 감독도 “스피드, 피지컬이 상대보다 부족했다. 전술적으로도 실수가 있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