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는 지난해까지 날개를 펴지 못했다. 2015년 K리그1(클래식) 성남에서 34경기 15골을 넣으며 유망주 딱지를 잘라버렸지만, 이후 주춤했다. 대표팀에서도 2015년 10월 자메이카전 골이 유일했다. J리그 첫 해도 13경기 3골이었다.
하지만 2018년은 황의조의 해다.
일본에서 27경기(J리그, 컵대회) 13골을 넣으면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인맥 논란도 있었지만, 9골 득점왕에 오르며 금메달 일등공신이 됐다.
황의조가 확실히 날개를 편 시점이다. 이후 일본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연일 골 소식을 전하고 있다.
J리그에서는 6경기 연속 골(7골)을 터뜨리며 강등권에 머물던 감바 오사카의 J리그 잔류에 기여했다. 대표팀에서는 10월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넣으며 긴 침묵을 깼고, 17일 호주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호주전 전반 막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지만,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다시 선발로 출전했다. 그리고 1대0으로 앞선 전반 24분 다시 골문을 열었다. 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벼락 슈팅으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A매치 4호골.
"우즈베키스탄 선수들과 비행기를 같이 타고 왔는데,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그 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골도 넣고 승리하고 싶다"고 말한 대로 골과 함께 웃었다.
2018년 황의조의 기록은 32골. 감바 오사카에서 20골, 아시안게임에서 9골, 대표팀에서 3골을 기록했다. 팀을, 경기를 가리지 않고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날개를 활짝 폈다. 이제 한국 축구 최고 스트라이커는 황의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