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2019~2020시즌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방식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여자부 6개 팀이 뜻을 모아 신인 드래프트 방식의 변경을 요구한 결과다.
현재 여자부의 신인 드래프트 순위 선정은 전년도 순위의 역순으로 하위 3개팀이 1~3순위 지명권 순서를 결정해 선발한 뒤 상위 3위가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하위권 팀이 상위 선발 자격을 나눠 갖고 상위권 팀과 전력차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여자부 6개 구단은 이 방식을 대신해 모든 구단이 1순위 선발권을 가질 수 있도록 드래프트 방식을 변경하는데 뜻을 모았다. 이를 통해 현재 상위 3개팀도 확률적으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이에 따라 1순위 선발권의 85%는 하위 3개팀이, 15%는 상위 3개팀이 나눠 갖는 방식이 유력하다. 하위 3개 팀의 줄어든 1순위 선발의 가능성 15%를 상위 3개 팀이 나눠 갖는 방식이다. 드래프트 방식 변경에도 여전히 하위 3개 팀에 유리하지만 우승팀도 전체 1순위 선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전력 평준화라는 대의를 가진 드래프트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큰 변화다.
KOVO관계자는 20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시즌 개막 전 이야기가 나온 사안”이라며 “(최종 결정단계인) 이사회까지 갔다가 실무위원회에서 재검토하라고 해서 확정 시기가 미뤄졌다. 다음달에 열릴 이사회 때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즌 중 규정 변경에 따른 도입 시기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최종 결정만 늦춰졌을 뿐 시즌 개막 전 여자부 6개 구단이 모두 동의해 진행된 사안이다. 시즌이 시작됐다고 해서 반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자부의 신인 드래프트 방식 변경 추진은 사실상 2019~2020 신인 드래프트 참여가 유력한 선명여고 3학년 레프트 정호영 때문이다. 이미 국가대표에 다수 발탁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모든 팀이 탐낼 만한 자원이다.
앞서 V-리그는 김연경(엑자시바시)의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 참여를 앞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2006~2007시즌부터 현행 신인 선발 방식을 도입했다. 김연경에 이어 정호영이라는 ‘대형 신인’의 등장에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방식이 바뀌는 만큼 각 팀의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