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스타가 없네' 1순위 뽑은 KT도 "고민, 또 고민"

KT 서동철 감독. (사진=KBL 제공)
"며칠 동안 잘 고민해보겠습니다."


1순위 지명권을 뽑았지만, KT 서동철 감독은 담담했다. 변준형(동국대)과 박준영, 전현우(이상 고려대)가 빅3으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신인 드래프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없는 드래프트이기 때문이다.

서동철 감독은 19일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 행사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기쁘다. 젊은 팀이고, 앞으로 젊은 팀으로 끌고 가려 구상 중이니 새로운 유망주를 잘 뽑아 팀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주변에서 말하는 빅3 중에 1명을 뽑을 예정이다. 며칠 동안 잘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확실한 1순위 후보가 있었다. 2010년 박찬희(전자랜드)를 시작으로 2011년 오세근(KGC), 2012년 김시래(LG), 2012년 장재석(공익근무, 드래프트 시기 변경으로 2012년 2회 드래프트), 2013년 김종규(LG), 2014년 이승현(상무), 2015년 문성곤(KGC), 2016년 이종현(현대모비스), 2017년 허훈(KT)까지 즉시 전력감으로 꼽혔던 선수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2018년 신인 드래프트는 아니다. 빅3라고 지칭되는 선수들이 있지만, 깜짝 지명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서동철 감독도 "누구든지 선택을 한 다음 같이 훈련하면서 판단해야 한다. 즉시 전력감으로는 아직 이르다. 적응 문제도 있고, 훈련을 거쳐 투입해야 한다. 팀에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프로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지만, 실전 투입 여부는 훈련을 통해 판단하겠다. 좋은 재능은 가진 선수들인 만큼 어떤 선수를 선택하든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 빅3 모두 허훈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서동철 감독의 판단. 포지션이 다 다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서동철 감독은 "변준형은 운동 능력이 좋지만, 대학 때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정체된 느낌이다. 슛은 다소 떨어지지만, 나머지는 본인 하기에 따라 프로에서도 통할 것"이라면서 "박준영은 키가 작지만, 포스트에서 1대1 능력이 탁월하다. 영리하고 슛도 있다. 1대1은 프로에서도 통한다. 전현우는 슛에 기복이 있지만, 폭발력이 있고 신장이 좋다. 슈터는 타고나는 것과 노력형 두 분류다. 노력 여부에 따라 성공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명 모두 기존 선수들을 능가한다고 볼 수 없다. 냉정하게 말하면 당장 주축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해야 한다"면서 "포지션 경쟁력은 있다. 오늘부터 행복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량이 비슷하다면 서동철 감독의 판단 기준은 인성이다. 젊은 팀인 만큼 선의의 경쟁이 필수다. 여기에서 팀워크를 해친다면 전력 보강이 아닌 전력 약화로 이어진다.

서동철 감독은 "현재 우리 팀 분위는 무한경쟁이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 가운데 팀워크를 해치지 않고 있다"면서 "팀워크를 저해하는 성격이라면 고민해야 한다.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2라운드 신인도 뽑아야 하니 폭 넓게 알아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 후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서동철 감독은 "트레이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프로니까 구단과 상의해서 고민도 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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