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안바울도 병역 특례 봉사 조작

축구 장현수 이어 연이은 국가대표의 서류 조작 혐의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유도 국가대표 안바울은 지난 7월까지 모교에서 약 30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제출한 서류 가운데 일부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노컷뉴스DB)
어쩌다 ‘태극마크’가 국위선양이 아닌 병역 브로커가 된 것일까. 축구에 이어 유도에서도 병역 특례 봉사 서류가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19일 유도 국가대표 안바울이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제출한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일부가 조작됐다고 보도했다.


안바울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특례를 받아 같은 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경기도 남양주의 모교에서 진행한 약 300시간의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중에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와 공개훈련이 있던 날도 봉사활동을 했다는 서류가 포함되는 등 의심스러운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안바울의 소속팀 감독인 선찬종 대한유도회 전무이사는 "안바울과 대화를 나눴는데, 운동에 전념하느라 꼼꼼하게 서류를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고의성을 갖고 서류를 꾸민 게 아니라 행정적인 사안에 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바울은 리우 올림픽 은메달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남자유도의 간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메달 유망주라는 평가다.

하지만 장현수(FC도쿄)와 흡사한 서류 조작 혐의가 불거졌다. 둘 다 모교에서의 봉사활동이 문제가 됐다. 실제 봉사활동을 했지만 모교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실제 시간보다 부풀리기가 가능했다는 의혹이다.

앞서 장현수는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선발 자격 영구 박탈과 벌금 3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축구협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차원에서 영구히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중징계의 이유를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중징계를 내린 장현수의 사례 이후 직접 병역특례를 받은 선수의 봉사활동을 돕기로 하는 등 재발방지를 약속한 가운데 대한유도회가 자신의 서류 조작을 사실상 인정한 안바울을 어떤 방식으로 제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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