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페미니스트' 곡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한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서 산이는 "작품을 내고 판단은 대중의 몫이기에 누군가 곡의 의미를 알고 분석해주겠지 그냥 가만히 있자는 제 솔직한 마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팬으로 살아온 시간이 후회된다', '배신감 느낀다', '이게 정말 오빠 생각이냐', '오빠가 깨닫고 저건 아니라고 제발 말해 달라' 등 곡을 발표한 뒤 뒤따른 팬들의 반응을 보고 입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산이는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며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자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 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나보다"라며 "제 설명이 그 친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산이는 "화자는 남자를 대표하지 않는다. 대부분 남자가 이렇다는 이야기 또한 아니다. 이성적인 남녀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한다"며 "'메갈', '워마드'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지만 그들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성평등이 아닌 '일베'와 같은 성혐오 집단이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우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타겟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여자로 사는게 두렵고 무서운 매일을 견뎌야한다는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놀라며 또 공감한다. 제가 여성성별이 아니기에 다시 태어나 여성성별을 갖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러나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게 모든 남성을 공격해야하는 타당한 이유는 결코 되지 않는다"며 "오해가 조금이나 풀렸으면 좋겠다. 나머지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산이는 지난 16일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을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해 세간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린 상황에서 유튜브에 '페미니스트'라는 곡을 공개했다. 이후 산이가 올린 곡의 가사 내용을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아래는 산이가 '페미니스트' 가사 내용을 자체 해석해 게재한 게시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