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동민 (SK와이번스 선수, 한국시리즈 MVP)
올 KBO 한국 시리즈 마지막 경기 여러분 보셨습니까? 307분 간의 정말 드라마였습니다.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 무려 13회까지 가는 연장에 연장에 연장 끝에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린 팀은 SK와이번스죠. 그리고 그 마지막 한방을 완성시킨 주인공은 한동민 선수였습니다. 한국 시리즈 MVP의 주인공이기도 한 한동민 선수 오늘 뉴스쇼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한동민 선수, 안녕하세요?
◆ 한동민> 네, 안녕하십니까. SK와이번스의 한동민입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한동민> 네,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이제는 약간 진정이 되셨어요?
◆ 한동민> 우승을 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나고 아직까지 좀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구름 위에 떠 있는. 생애 첫 가을 야구에서 드라마가 펼쳐졌는데 그 드라마의 마지막 주인공이 내가 되리라고 조금이라도 예상을 하셨어요?
◆ 한동민> 저는 플레이오프 때 제가 5차전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 시리즈 견인을 했잖아요. 거기서 제 운을 다 썼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또 한국 시리즈도 제가 부진을 했어요. 그런데 또 이렇게 마지막에 결정적인 홈런을 치려고 그전에 부진을 했나 싶을 정도로.
◇ 김현정> 그래서 그렇게 운 거예요? 눈물을 그냥 왈칵 쏟던데.
◆ 한동민> 우승을 확정을 짓는 순간 뛰어가면서는 눈물이 계속 났고 MVP 수상을 할 때는 저는 그때는 제가 울지 않았고요. 동료들이 샴페인을 너무 들이부어서 제 눈에 계속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이 눈이 너무 따가워가지고 눈물을 엄청나게. 제가 봐도 그렇게 보이기는 보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눈물이 아니라 샴페인 물이었군요, 샴페인 물? (웃음)
◆ 한동민> 네, 샴페인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 한동민> 최정 선수가 극적인 홈런을 쳐서 동점으로 연장을 치르게 되었고 제 개인적으로는 계속 ‘누군가 좀 쳐줬으면 좋겠다.’ (웃음) 제가 칠 기미는 솔직히 안 보였거든요. 과정이 너무 안 좋아가지고. 긴장도 긴장인데 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공 3개 휘두르고 나오자, 자신 있게. 후회 없는 스윙을 하고 나오자. 이런 생각을 하고 타선에 임했을 때 그냥 공이 날아오는데 ‘어, 어, 어’ 이러더니 공이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좀 정확하게 맞으면 이게 손에 감이 없어요. 그런데 약간 그런 감은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런데 다시 보기로 봤는데 공이 생각보다 좀 멀리 날아갔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한방으로 끝내고 MVP가 됐는데요. 보니까 김태훈 선수, 김태훈 선수하고 3표 차이로 MVP 되셨더라고요.
◆ 한동민> 네. 태훈이가 그래도 제 앞에서 MVP 언급을 하지 말라고 계속했고요.
◇ 김현정> 자랑하지 말라고, 배 아프다고?
◆ 한동민> 자기가 MVP를 받아서 나오는 자동차로 부모님한테 효도를 할까 했는데 형 때문에 다 날아갔다, 이런 말을 했고요. (웃음)
◇ 김현정> 두 분이 친하니까 그런 농담도 가능한 거죠.
◆ 한동민> 네. 그러니까 거기서 왜 홈런을 쳐서 상을 뺏어가냐, 3루타나 칠 것이지 이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런 얘기하면서도 팀 우승해서 너무 좋아하죠, 우리 김태훈 선수도. 잘했습니다. 한동민 선수 너무 잘했고 김태훈 선수 너무 잘했고. 사실은 작년 시즌 막판에 발목 인대 파열되는 꽤 심각한 부상을 입었었잖아요.
◆ 한동민> 네.
◇ 김현정> 지금은 완쾌가 된 겁니까?
◆ 한동민> 몇 년 정도는 후유증을 좀 안고 가야 되는 문제가 있어서요.
◇ 김현정> 그런데 그것 때문인지 사실 올 시즌 초반까지는 슬럼프 같았어요. 사실은 운동선수가 한 번 그런 슬럼프에 빠지면 그걸 극복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걸 이겨내셨어요?
◆ 한동민> 그냥 진짜 막막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리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냥 내려놨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진짜 반 이상으로 내려놨던 것 같고 그냥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거에 그냥 그걸로 만족을 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조금씩 야금야금씩 올라가더라고요, 어느새. 그리고 저희 팀 트레이너, 코치님 분들께서 정말 큰 도움을 주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결국은 슬럼프 극복하고 극적인 정말 한국 야구사에 남을 만한 한 방을 쳐낸 한동민 선수. 지난해보다 연봉이 114%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 한동민> 네.
◇ 김현정> 사실은 지금까지는 통보받는 식의 연봉 인상이었는데. 올해는 좀, 올해는 좀 협상도 적극적으로 하고 이렇게 좀 오르기를 기대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 한동민> 오늘은 그냥 말을 좀 아끼겠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구단 관계자분들이 저를 좋게 대우를 해 주실 거라고 저는 믿고요. 그냥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렇습니까? 이번에도 그러면 적극 협상 나서는 게 아니라 알아서 예쁘게 봐주세요, 기다리시는 거예요?
◆ 한동민> 네. 일단 한번 제가 공격 아닌 공격을 했고 일단 방어하는 태세로 다시 침착하게 기다리는 입장으로 기다리겠습니다.
◇ 김현정> 침착하게 알아서 잘 해 주시겠죠, 이게 제일 무서운 말이에요. (웃음)
◆ 한동민> 네.
◆ 한동민> 와이프가 지금 배 속에 아기가 있어서 그래서 지금 우승한 뒤로 아직까지는 스케줄이 있어서 모든 걸 끝내놓고 와이프랑 여행도 가고.
◇ 김현정> 여행도 가고. 축하드려요, 아기. 겹경사네요, 우리 한동민 선수. 이제 40홈런 돌파죠?
◆ 한동민> 네.
◇ 김현정> 목표 홈런 개수 있습니까?
◆ 한동민> 기록에 대한 수치를 제가 정하지 않고요. 한 개씩 한 개씩 늘려가는 게 제일 좋지 않나 싶고요. 조금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저는 그런데 인터뷰를 하면서도 우리 한동민 선수가 어떤 기질을 가진 선수구나가 느껴지네요. 차분하고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선수.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 한동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인터뷰를 쭉 하면서 갑자기 떠오른 질문이... 배 속의 아기에게 한마디. 언제 태어나요?
◆ 한동민> 일단 예정일은 내년 1월 말이고요.
◇ 김현정> 얼마 안 남았네요.
◆ 한동민> 지금 건강히 잘 크고 있습니다.
◇ 김현정> 태명은 뭡니까?
◆ 한동민> 칸쭈라고 제가 별명이 동미니칸이거든요. 그래서 동미니칸 주니어로 줄임말로 해서 칸쭈 이렇게.
◇ 김현정> 칸쭈? 예뻐요. 마지막 한마디.
◆ 한동민> 칸쭈야, 엄마 배 속에서 지금 수영을 열심히 하고 있던데 세상에 나오면 아빠가 정말 잘해 줄 테니까 칸쭈 조금만 더 힘내. 그리고 나와서 엄마, 아빠 말 잘 들어야 돼. 알겠지?
◇ 김현정> (웃음) 올해 참 잘하셨고요. 아기 탄생도 축하드리고요.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동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SK와이번스 이번 한국 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한방을 일궈낸 주역 MVP 한동민 선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