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보호무역'에 견제구…"무역·투자 자유화 실현해야"

파푸아뉴기니서 APEC 민간 자문기구 행사 참석
"보호무역 파고 높아져…세계 경제의 커다란 불안요소"
"무역·투자 자유화 뜻하는 APEC '보고르 목표' 정신 되새겨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파푸아뉴기니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완전히 실현해서 함께 잘 사는 아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견제구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푸아뉴기니 APEC 하우스에서 열린 'APEC 지역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최근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세계 경제의 커다란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우리 한국과 같은 대외의존도가 큰 개방통상경제 국가에 아주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며 "다자적 해결을 통해 장기적인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협력의 경험을 쌓아온 APEC과 같은 다자협력체의 역할이 보다 중요한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약속한 '보고르 목표'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르 목표란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 2차 APEC 정상회의 선언문에 포함된 내용으로,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말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적 무역 분쟁의 해결이나 무역 증진과 관련해 APEC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은 당연히 예스(Yes)"라며 "무역·투자 장벽 완화를 위한 APEC의 노력으로 회원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이 출범당시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무역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라며 "지금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풍요의 바탕엔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안정적으로 뒷받침 해 온 APEC과 같은 다자협의체와 회원국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WTO의 완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APEC 차원의 더 적극적 참여를 촉구하며 한국도 그 노력에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AC는 민간기업들의 견해를 정상간 논의에 반영하기 위해 설치된 APEC의 공식 민간 자문기구다. 이 행사에 위원으로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상들이 하나같이 자유무역을 지지해서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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