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2라운드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0-25 29-27 25-20 25-15)로 승리했다.
올 시즌 홈 최다 관중(3천210명)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한 우리카드는 2연승 포함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승점 13을 쌓았다.
우리카드(4승 5패)는 4위 삼성화재(5승 4패·승점 13)와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뒤져 5위에 자리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OK저축은행(6승 3패)은 3위에 머물렀다.
우리카드가 지난 10일 트레이드로 데려온 특급 세터 노재욱이 경기 양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우리카드가 1세트를 빼앗기고 맞은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한 노재욱은 정확한 백토스로 라이트 공격수 리버만 아가메즈의 위력을 되살렸다.
1세트 6점에 공격 성공률 45.45%에 그친 아가메즈는 2세트에서는 12점에 공격 성공률 66.67%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2세트부터 펄펄 난 아가메즈는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2개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8점을 쓸어 담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 60%에 16점을 기록한 나경복의 활약도 빛났다.
1세트를 힘없이 내준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OK저축은행과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우리카드는 25-25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OK저축은행 조재성의 포히트 범실과 아가메즈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인 황경민의 단독 블로킹으로 12-7을 만든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폭발적인 강타를 앞세워 17-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22-20으로 쫓겼지만, 아가메즈의 오픈 강타,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달아나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도 우리카드의 페이스였다.
아가메즈는 13-8에서 상대 수비수들이 뒤로 빠진 것을 보고 블로커들을 농락하는 연타로 포인트를 올렸다.
황경민의 퀵오픈 공격과 상대 공격 범실로 스코어는 16-8까지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의 공수 조직력이 무너진 틈을 놓치지 않고 23-12까지 리드폭을 벌렸다.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으로 24-14 매치 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김시훈의 중앙 속공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혈투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2(25-15 19-25 21-25 25-22 15-11)로 따돌렸다.
1라운드에서 도로공사에 2-3으로 패한 빚을 그대로 설욕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2를 챙겼다.
IBK기업은행이 1세트에서 어도라 어나이, 김희진, 고예림 삼각 편대의 화력을 뽐내자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에서 박정아와 세네갈 출신 새 식구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 쌍포로 맞섰다.
태국리그에서 뛰다가 이바나 네소비치의 대체 선수로 도로공사와 계약한 파튜는 2세트에서 박정아와 7점씩을 수확하며 14점을 합작했다.
지난해 GS칼텍스에서 뛴 파튜는 등록명도 듀크에서 파튜로 바꿨다.
도로공사는 접전이 벌어진 3세트 21-21에서 '돌고래 서버' 문정원의 서브 에이스 두 방과 7점을 수확한 박정아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IBK기업은행은 4세트에서 나란히 8점씩 16점을 몰아친 어나이·고예림을 내세워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박정아와 어나이가 정면 충돌한 5세트에서 승패는 결정적인 비디오 판독 2개로 갈렸다.
IBK기업은행은 12-11에서 어나이의 공격이 아웃으로 판정받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도로공사 센터 정대영의 손 끝을 맞고 나가 판정은 번복됐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13-11에서 오랜 랠리 끝에 점수를 내주자 정대영의 터치 네트와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블로킹을 하고 내려오던 정대영이 네트를 건드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은 13-12가 아닌 14-11, 기업은행의 리드로 완전히 바뀌었다.
어나이는 시원한 백어택으로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어나이가 36점, 고예림이 22점, 김희진이 18점을 각각 올리고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에선 박정아가 24점, 파튜가 22점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