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17일 오후 서울 잠원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고 동료 코미디언 양세형이 1부, 김영이 2부 사회를 각각 맡았다. 플라워 고유진과 V.O.S 김경록은 축가를 불렀다. 신혼여행은 다음달 말 하와이로 떠날 예정이다.
홍윤화와 김민기는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인연을 맺고 2010년 교제를 시작했다. 교제 9년 만에 결혼으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날 결혼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홍윤화는 "연애를 시작할 때는 결혼 생각을 못했는데 어느새 이 순간이 왔다"며 "내일 아침부터 유부남·유부녀로 일어난다는 생각에 매일 보던 모습도 다르게 보인다"고 말했다.
홍윤화는 결혼식에 앞서 체중을 30㎏이나 줄여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드레스 사이즈에 맞춰 살을 빼려다 보니 먹고 싶은 음식을 참는 게 힘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힘든 다이어트였다. 식단 조절을 하면서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을 했다.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검강검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고민했던 분야가 모두 건강했다. 아침에 눈 뜰 때 개운하고 잠자리도 편해져 건강해진 느낌이다."
김민기는 프러포즈에 대해 "웨딩드레스 가봉 끝나고 카페에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둘 다 울어 눈물바다가 됐다"며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윤화씨도 준비했더라"고 말했다.
이에 홍윤화는 "그날 저녁 내가 이벤트를 하려고 친구들 섭외하고 관련 용품도 준비했다"며 "갑자기 그날 오전 오빠가 (프러포즈를) 해서, 내가 오후에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2세 계획 물음에 홍윤화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아이가 생기면 낳고, 안 생기면 둘이 사는 것"이라고, 김민기는 "둘이 여행도 다니면서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 후에 생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홍윤화는 끝으로 "결혼 소식이 본의 아니게 빨리 알려졌다. 1년 내내 이미 결혼한 줄 아시는 분들도 있더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덕"이라며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 행복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두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