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30여개 시민단체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비리 유치원을 비호하기 위한 물타기식 행보로 아이·부모·교사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인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이른바 '유치원 비리근절 3법' 통과를 한국당이 발목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 경기에서 퇴장을 의미하는 빨간색 종이에 '정신 차리세요'와 같은 문구를 적어 당 현판에 붙이고,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풍선을 밟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동탄 비대위 장성훈 대표는 "한국당이 유치원 비리근절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법안 통과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며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로비를 받은 게 사실이 아니라면 당장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변 아동인권위원회 김희진 변호사는 "3법 통과를 방해하는 한국당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국정을 논의해야 할 국회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라며 "부디 아동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무거운 책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4일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유총 토론회에서 "법이 잘못된 거지 여러분(사립유치원 원장)이 잘못된 게 뭐가 있느냐"며 "여러분의 마음이 불편해지면 결국 그게 다 자기 아들딸에게 간다는 걸 (비판하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립유치원을 무턱대고 적폐로 모는 마녀사냥을 해서는 안 된다"며 "전체를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려는 것은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