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파푸아뉴기니·호주와 연쇄 정상회담…'경제·평화외교' 총력

- APEC 참석차 파푸아뉴기니 방문…피터 오닐 총리와 정상회담
- 文 대통령 "투자확대 위해 관련 협정 체결되길"…오닐 총리 "최대한 빨리 체결"
-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선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하도록 관심 부탁"
-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도 당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파푸아뉴기니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싱가포르 순방에 이어 각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통한 경제·평화 협력 행보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파푸아뉴기니에 방문한 건 1976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닐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게 돼 아주 기쁘다"며 "APEC 대회가 이곳에서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운을 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교역, 투자, 인프라건설, 수산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분야가 많다. 특히 두 나라가 오랜 기간 논의해 온 투자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되어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그럴 경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닐 총리는 "파푸아뉴기니는 광물, 석유, 가스, 천연자원 등이 풍부하고, 민족적 다양성으로 관광자원도 많은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다. 한국의 전문성과 자본이 투입된다면 경제적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며 "투자보장협정이 최대한 빨리 체결되도록 관련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양 정상은 ▲ 상호 호혜적인 교역·투자를 확대하고, ▲ 에너지와 항만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태평양 지역에서 해양‧수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한 모리슨 총리와도 첫 만남을 가졌다. 그는 우선 "호주는 한국전에 참전해 함께 피를 흘리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한 전통적 우방이자 한국의 진정한 친구"라며 역사적 접점을 강조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도 "호주와 한국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그간 영위해왔다. 이 관계는 우리의 굳건한 우정과 깊은 역사에 기반했고, 우리는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특히 양국 간의 교역관계는, 특히 우리가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이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전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호주 전사자들의 유해송환을 위해 DNA 자료 등 협조를 당부했고, 모리슨 총리는 "유가족들도 반길 것"이라며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두 정상은 자연스럽게 경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진행 중인 고속도로 확장 및 연장사업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연간 상호 방문객수 45만 명에 달하고, 매년 2만 명 이상의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하고 있다며 "양 정상 간의 상호 방문을 통해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두 정상 모두에게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오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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