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형 유치원 가보니, 학부모 부담 월 25만원→월 5만원

[고삐 풀린 사립유치원, 학부모의 품으로-38]
유은혜 장관 "내년 3월부터 공영형 유치원 본격 지원"

법인 사립유치원에서 공영형 유치원으로 전환한 명신유치원의 수업 장면. 16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방문이 있던 날, 방문 30분 전 풍경(사진= 김영태 기자)
사립유치원에서 공영형 유치원으로 전환한 서울 명신유치원은 학부모 부담이 월 25만원에서 월 5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학부모 부담은 버스운행비 1만원, 특성화비 4만원 등 매월 5만원 납부가 전부이다.


올해 초 공영형으로 전환되면서 5학급 규모의 명신유치원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건비, 학교기본운영비, 교육환경개선비, 버스운행비 명목으로 연간 6억원을 지원 받는다.

개방형 이사 2명을 외부에서 초빙해 이사회를 운영하고, 유치원 운영위원회를 운영하다 보니 학부모들에게 회계와 급식 식단까지 낱낱이 보고하고 공개해야 한다. 회계 투명성 확보는 물론 급식 식단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교육의 질 또한 크게 좋아졌다.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영형 전환 이후 1년 동안 교육과정과 회계전문가 컨설팅을 주 1회 실시한 결과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공영형 유치원으로 지난해 2개, 올해 2개 등 모두 4개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가 사립유치원의 공공성 강화 모델로 공영형 유치원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어서, 건물 사용료 보장을 요구하며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유치원들의 설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공영형 유치원인 서울 명신유치원을 방문해 유치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교육부 제공)
◇유은혜 장관 "내년 3월부터 공영형 유치원 본격 지원"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내년 3월부터 희망하는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공영형 유치원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16일 공영형 유치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명신유치원(법인), 한양제일유치원(사인 운영에서 법인으로 전환)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 10월 25일 당정협의를 통해 유치원 공공성 강화 정책을 마련하였고 그 핵심과제가 바로 국·공립 유치원을 확충하는 일이었다"며 "단순히 공립유치원을 새로 만드는 뿐만 아니라 여기 명신유치원과 같이 공영형 유치원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국·공립 유치원을 확충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공영형 유치원은 학부모님 부담도 줄이면서 교육과정 운영을 자율성도 증진할 수 있는 국립과 사립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유치원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오늘 이 자리가 현장 학부모님들 의견을 들으며 공영형 유치원의 성과나 모범사례들도 확대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의견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양제일유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 장관은 "공영형 유치원에 실제로 많은 분들이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이 법인으로 전환하는 데 제도적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오늘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은 뭐가 있는지 또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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