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저' 별, 1년 만에 컴백… "저의 모든 정성, 한 곡에 올인"

[현장] 별의 새 싱글 '눈물이 나서'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발라드 기다려 준 팬들에게 반가운 곡 될 것"
직접 작사, 뮤직비디오에서 연기까지
남편 하하도 응원 "열정 넘치고 꼼꼼하며 손익분기점 항상 넘기는 가수"
오늘(16일) 저녁 8시 15년 만에 단독콘서트 개최

가수 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에서 열린 새 싱글 '눈물이 나서'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2002년 '12월 32일'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곡으로 데뷔하자마자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별이 새 싱글 '눈물이 나서'로 돌아왔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에서 별의 새 싱글 '눈물이 나서'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별은 '12월 32일' 라이브 무대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번 싱글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니앨범 '리브스' (LEAVES) 이후 1년 만에 내는 것이지만, 신곡 발매를 기념해 단독콘서트를 열게 된 만큼, 별과 팬들 모두에게 뜻깊고 소중한 곡이 됐다. 별은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눈물이 나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인 '이별'을 노래하는 곡으로 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작곡은 양다일의 '미안해'를 편곡하고 정키의 '오늘도' 피처링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도코가 맡았다.

별은 "(팬들이) 제가 작년에 낸 미니앨범도 좋지만 별을 생각했을 때 나오는 정통 발라드의 느낌은 아니라며 발라드도 한 곡 내 달라고 바라셨다. 옛날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그 목소리와 감성을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는 반가운 곡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MC 딩동이 본인 경험담인지 짓궂게 묻자 별은 "모든 가수나 창작자가 꼭 본인의 경험만을 가지고 (가사를) 쓰는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영감을 받았다. 여기까지만 하겠다. 모든 분의 상상에 맡기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별의 남편이자 가수 겸 방송인인 하하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얼떨결에 무대에 올라온 하하는 '눈물이 나서'에 관해 "정말 좋은 곡"이라며 "사실 역주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진짜 눈물 쏟는 곡"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가사를 봤는데 제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하하는 결혼 전에도 후에도 다방면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자신과 달리, 출산·육아에 전념했던 별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하하는 "이번 여름에도 애기를 너무 못 봐 가지고, 혹시 애기 데리고 (공연장) 올 수 있냐고 했는데 흔쾌히 와 줬다. 그러고 저를 바라보는데 사실 마음이 좀 이상해지더라. 짠하고 고마우면서도 이 친구(별)가 (저보다) 훨씬 가창력 있고 안정적이지 않나. 보는 분들도 불안해하지 않고. 네가 서야 할 자리가 여기(무대)인데… 그래서 제가 다음 해부터는 애를 안고 (별의 공연장에)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별이 어떤 가수인지 묻자 하하는 "진짜 열정으로 넘치고 꼼꼼하고 수익 면으로 봤을 때도 항상 bep(break-even point, 손익분기점) 넘는다"며 "저희 작지만 강한 회사 콴이 안기에는 아직 큰 별"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별의 남편이자 가수 겸 방송인인 하하가 별의 기자간담회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하하가 퇴장하고 나서는 신곡 '눈물이 나서'의 라이브 무대가 이어졌다. 노래를 마치고 난 별은 "오늘은 두려운 마음의 떨림보다는 설렘, 두근거림 이게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싱글 한 곡만 내는 것이 아쉽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요즘 사실 정규(앨범)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들 열심히 할 텐데 한 곡도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사랑받기가 어렵다 보니, 여러 곡을 애써서 만들어도 많은 분이 못 듣게 되면 그게 또 더 아쉬운 일이더라"라고 밝혔다.

별은 "한 곡에 올인했다. 저의 모든 정성과 에너지, 모든 것을 쏟아 넣었다. 이 곡이 사랑받는 걸 한 번 지켜보고, 이 곡이 회사(수익)에 많은 도움을 준다면, 다음 앨범에 투자할 수 있는 여러 형편을 만들어 놓고 더 좋은 곡과 앨범을 만들 계획이다. 지금도 곡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하하와 결혼한 후 가수이자 방송인으로서의 활동보다는 출산, 육아, 가사 등에 집중했던 별. 그는 어느 순간 음악에 관한 갈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음악적인 갈등은 남편과 상관없이, 어느 시기가 되니까 스스로 생기더라고요. TV를 볼 때 저랑 같이 활동했던 가수들이 노래하는 무대를 보면, 내가 다시 복귀해서 저런 무대에 서고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던 것 같아요. 약간 쫄보 같은 마음? (당장) 내일 아침에 애기 버스를 태워줘야 하니까. 제가 아이를 두 명 정도 낳을 생각을 해서 복귀할 마음이 확 안 먹어진 것도 있었고요. 지금 둘째 아들을 낳으면서 자녀 계획이 마감됐습니다. 남편과의 합의 하에 잘 마감돼서 (신곡 발표가) 본격적으로 출사표 던진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저, 이제 제대로 할랍니다. 저 할 겁니다!' 하는 자리가 오늘인 것 같아요."

별은 "팬분들한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공존한다. 제가 항상 기다리게 하는 것 같다. 저 나름대로 띵까띵까 산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가수이자 음악인 별로서는 조금 더 부지런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다려주신 팬들에겐 항상 죄송하지만 콘서트 준비하면서 너무 설렜다.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건 너무 오랜만이니까. 이렇게 하루를 간절하고 소중하게 살았었나 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고 부연했다.

나와서 다 밀어버리겠다는 의미의 '별도저', 별의 발라드라는 뜻의 '별라드', 달콤한 목소리를 뜻하는 '꿀별' 등의 애칭을 생각해봤다고 밝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별. 그는 앞으로 음악 활동뿐 아니라 여러 매체에도 자주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별의 신곡 '눈물이 나서'는 오늘(16일) 저녁 6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 상태다. 별은 이날 저녁 8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장소와 같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에서 단독콘서트 '별자리'를 연다.

별은 "2003년에 공연한 후 단독으로 하는 건 13년만"이라며 "많은 제목을 생각하다가 별이 있어야 할 자리, 별이 빛나야 하는 자리는 무대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밝혔다.

별의 공연 '별자리'는 티켓 오픈 1분도 되지 않아 매진돼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 온 팬들의 사랑을 실감케 했다. 별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내달 24일 앵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별이 새 싱글 '눈물이 나서'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데뷔곡 '12월 31일'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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