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 그간 공개된 영상과 경찰 조사를 통해 충분히 사실로 드러난 것 외에도 양씨에겐 마약 투약, 직원 도·감청,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있어 17일 현재 경찰의 추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 양씨, '필로폰 투약' 혐의 부인… 국과수 조사결과 곧 발표
관심을 모은 필로폰 투약 혐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양씨는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7일 양씨를 체포한 직후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결과는 다음주쯤 발표될 예정이다.
양씨는 이혼한 전 부인에게도 마약 투약을 강요한 것으로 주변인 진술을 통해 알려졌으며, 경찰은 양씨의 전 부인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당사자가 조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씨는 대마초를 피운 사실은 인정했다.
2015년 10월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회사 워크숍에서 임직원 7명과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에 대해 양씨가 인정했고, 이때 피운 대마초는 직원의 지인으로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마초를 구매한 경로를 파악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 등이 공개한 양씨의 직원 도·감청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진다.
뉴스타파 등은 양씨가 해킹앱을 개발해 자신이 소유한 웹하드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소속 직원들에게 사내 메신저용 앱을 설치하게 한 후 자동으로 해킹앱이 깔리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직원들의 전화통화기록은 물론 문자, 연락처 등을 실시간 도·감청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도·감청을 실제 당했다는 직원을 찾진 못했지만 양씨의 도·감청 정황을 파악했다는 내부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킹앱 등을 악용해 도·감청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는다.
◇ 30억 비자금 밝혀지면 '업무상 횡령' 혐의 적용
뉴스타파에서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보자 A씨는 양씨가 3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해 이에 대한 수사가 병행되고 있다.
A씨는 양씨가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하고, 이후 주식을 매매해 임직원 명의로 들어간 돈을 개인적으로 썼다고 폭로했다.
또 회삿돈을 빌리는 대여금 방식으로 양씨가 비자금을 불법 조성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씨가 소유한 필터링업체 '뮤레카'와 2013년 설립된 몬스터주식회사를 통해 주식매매 방식으로 3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챙겼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경찰은 '뮤레카'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자금흐름도를 살피고 비자금 조성 사실이 확인되면 양씨에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양씨의 탈세 여부도 밝히기 위해 경찰은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