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약 2년간 ‘팀 킴’을 지도했던 캐나다 출신의 피터 갤런트 코치는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전 부회장 일가와 ‘팀 킴’의 갈등 국면에서 ‘팀 킴’을 지지했다.
갤런트 코치는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을 이끄는 코치였다. 컬링 강국 캐나다 출신의 그는 사실상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에 의해 한국으로 넘어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팀 킴’의 사상 첫 동계올림픽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 이후 ‘팀 킴’을 떠나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는 그는 최근 불거진 한국 컬링의 진실공방을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팀 킴’ 선수들은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대한체육회 등에 김 전 연맹 부회장 등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공개한 데 이어 장반석 감독의 반박을 재반박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팀 킴’ 선수들은 갤런트 코치가 지난 3시즌간 경북체육회 코치로 재직하며 겪은 여러 문제를 증언한 문서를 공개했다.
갤런트 코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이 매우 뿌듯하지만 그 과정에 많은 고난이 있었다. 이는 팀의 지도부(김 전 연맹 부회장, 김민정 감독, 장반석 감독)로부터 야기된 매우 불필요한 난관이었다”면서 “주로 지도부와 대한컬링경기연맹의 갈등이었다. 팀 킴과 지도부의 사이가 악화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코치로서 받은 부당한 대우는 단순히 소통과 훈련의 어려움에 그치지 않았다. 갤런트 코치는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캐나다 출신 남자 선수가 합류한 점을 ‘굉장히 무례하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올림픽을 치르며 지도부와 소통이 전혀 없었고 미팅에도 참여할 수 없어 대한컬링경기연맹 직원에게 도움을 받아야 했다”면서 “지도부는 올림픽에서 자신이 팀의 일부로 보이지 않길 원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민정 감독이 혼자 팀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당시에 대해 회상했다.
갤런트 코치는 ‘팀 킴’이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으며 많은 팀으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아직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도 않았지만 출전 기회가 미뤄지고 있어 세계랭킹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폭언과 억압, 팀 사유화 등 한국 컬링의 부끄러운 민낯이 한때 국내 최고로 꼽혔던 이들에 의해 드러나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는 합동감사반을 구성해 오는 19일부터 15일간 감사에 나선다.
이번 감사는 비리가 확인될 경우 기간을 연장해 경북체육회 컬링팀과 대한컬링경기연맹, 의성 컬링훈련원 운영 등에 대한 문제를 확인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에서 비리가 확인될 경우 엄중 처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