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흥국 금융불안 최장기 지속…향후에도 반복 가능성

2013년, 2015년에 비해 강도 약하나 최장기... 중국 경기둔화 현실화시 파급 상당할 것

한국은행은 올들어 발생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6~9개월 이내 해소됐던 과거와 달리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8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의 특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 금융시장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3년 미국의 통화정책정상화 우려, 2015년 중국 경기둔화 당시에 비해 금융지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2월~10월중 신흥국 주가(MSCI 신흥국 지수)는 23.4%하락했고 채권시장에서도 신흥국 채권의 부도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산금리와 CDS프리미엄이 각각 103.8bp, 91.4bp(1bp=0.01%p) 상승했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JP모건 신흥국 통화지수가 10월말에 2월초 대비 14.4%하락해 2010년대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대내외 불안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산금리와 CDS프리미엄은 절대수준과 상승폭이 과거사례를 밑돌고 있고, 월평균 주가 하락률도 -2.8%로 과거 금융불안 당시에 비해 가장 완만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시장금리의 과도상승(오버슈팅)현상이 축소됐고 중국의 실물 및 금융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 번 신흥국 금융불안은 과거에 비해 가장 오랜기간 진행되면서 장기화하고 있다.

채권가산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이 번 불안국면은 9개월째 진행중이다.

2013년 5월 미 연준 의장의 국채매입 축소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긴축발작(Taper Tantrum)당시에는 불안국면이 2개월, 2015년 중국 경기둔화 우려 당시에는 9개월 지속됐었다.

신흥국 금융불안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미 연준이 2~3년전부터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취약국 중심의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될 경우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2013년 긴축발작 당시나 2015년 중국 경기둔화 우려 사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대외리스크에 대한 위험노출도가 낮은 수준이지만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되면 진행과정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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