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웹하드 카르텔' 실소유주… 몰카·리벤지포르노만 100건 넘어

양씨, 웹하드업체·필터링·디지털장의 업체까지 '실소유주'
지난 9일 구속된 양씨… 몰카, 리벤지포르노 100여건 유통
양씨가 헤비업로더에게 매달 30건 이상 업로드 '지시'

폭행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직원 폭행과 불법 촬영물을 유통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한국미래기술 회장 양진호씨가 그간 의혹이 제기됐던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선 실소유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16일 오전 9시 양씨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한데 이어 오전 10시 양씨에 대한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일 폭행과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된 양씨에 대해 경찰은 양씨가 불법촬영물 등 음란물을 대량으로 웹하드에 올리는 헤비업로더들과 이익을 공유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펴왔다.

◇ 양씨, 헤비업로더에게 "불법음란물 매달 30건 이상 올려라"

수사 결과, 양씨는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물론, 필터링 업체와 헤비업로더와 유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음란물 유통부터 삭제까지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이 양씨였던 것으로, 경찰은 이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음란물유포) 방조범 및 정범으로 양씨를 우선 구속했다.

또 웹하드‧필터링‧콘텐츠 제공 업체 대표 등 관련자 19명, 업로더 61명 등 모두 80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해 추가 송치할 방침이다.

이로써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해 경찰은 실소유주 양씨를 포함해 업체대표 5명, 업체 직원 14명, 헤비업로더 5명, 일반업로더 56명 등 81명을 입건했다.

양씨는 실제 2003년 10월부터 2007년까지 웹하드업체를 설립하고, 2008년 웹하드 사이트의 불법음란정보를 필터링하는 업체까지 인수해 실소유주로 직접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씨는 특히 2013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자료요청' 게시판 등을 운영해 헤비업로더 등과 공모해 불법음란물 5만2500여건을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재산권 침해는 230여건, 불법촬영된 개인 간 성적영상물도 100여건 포함된다.

몰카와 리벤지포르노도 양씨에 의해 100여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헤비업로더에게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 수수료(18%)를 지급하고, 매달 회원들에게 유포할 음란물 30건 이상을 업로드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양씨가 회원들이 원하는 '음란물'을 직접 요청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헤비업로더들에게 매월 30건 이상 업로드 하도록 독려했다"고 말했다.

음란물 업로더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양씨는 등급별 수수료를 제공했는데 준회원 5%, 정회원 12.5%, 으뜸회원(헤비업로더) 15~18%로 책정했으며 헤비업로더의 경우 최소 3700만원부터 최고 2억여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웹하드 카르텔'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양씨가 법인 계좌에서 2억8000여만원을 출금해 고액 미술품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선 양씨가 실소유주로 활동하면서 위디스크, 파일노리 등 2개 사이트를 이용한 회원은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불법 음란물만 놓고 봤을 때 양씨가 올린 수익은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앞으로 수사가 더 진행되면 이같은 불법 수익은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양씨 마약 혐의… 대마초는 '인정', 환각제는 '부인'

이밖에 양씨는 2010년 회사를 그만둔다는 이유 등으로 전직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직원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무실에서 무릎을 꿇게 하거나, 머리염색을 시키는 등 전·현직 직원 6명에 대해 강요한 혐의도 있다.

양씨는 또 2016년 가을 강원도 홍천 소재 연수원에서 직원 2명과 함께 도검과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기도 했다.

양씨의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해 경찰은 양씨가 대마초를 피운 것은 인정한 반면, 필로폰 등 환각제 투약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2015년 가을 홍천 연수원에서 임직원 8명과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환각제 투약과 관련, 이미 국과수에 의뢰했고 다음주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씨에게 대마초를 공급한 공급책 1명이 유사 범죄로 구속된 것을 확인한 경찰은 추가 입건했다.

양씨가 직원 휴대전화를 도·감청하는 등 추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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