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기본방향에 대한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하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를 출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 김창원 검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국어영역에서 단순 오기가 있었다. 시험지 배부된 다음에 발견한 듯한데, 어느 시점에 알게 됐고 오기가 틀린 글자 하나 정돈가, 단어 수준인가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 다시 한 번 이점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말씀드린 것처럼 문제지를 배부하기 위해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 월요일부터 문제지 배부가 각 시험지구별로 이뤄지는데, 그 배부를 이미 준비 완료한 시점에서 발견돼 다시 수정해 재인쇄할 시간이 없어 부득이하게 정오표를 작성했다. 배부 시작 이틀 전 토요일 새벽에 발견했다. 오기 부분은 하나의 면에 있는 한 글자가 두 군데에서 잘못 들어간 부분이다. 물론 문제풀이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다만 어쨌든 부호 하나라도 정확히 하는 게 옳아 정오표를 제작해 배부하게 됐다.
▶ 토요일 새벽에 발견했는데 어제 일부 매체서 보도된 다음에 자료를 냈다. 미리 좀 말씀하셔야하는 거 아닌가
=(이)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험생에게 불필요한 혼란이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발표하는 것보단 차질 없이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정오표를 제작, 배부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판단한 것. 그런 전례가 있었다.
▶ 정오표가 있단 사실 자체는 언제 알리려고 한 것인가
=(이) 작성을 이미 해뒀다. 이 시간에 이렇게 발표해 드리려 했다.
▶ 일부 학교에선 담임교사가 내일 국어시간에 정오표가 나온다니 잘 풀란 식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더라. 학교마다 대응 달랐던 거로 아는데, 보안 뚫린 것도 공정성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이) 저희들은 각 교육청에 오늘 아침에 감독관님들께 이 부분을 오리엔테이션할 거를 기대했다. 수험생이나 수험 관계자들이 내용을 미리 공개하고 일부 혼선 빚어질 걸 예측 못했다. 결과적으론 일부 혼란 있었지만 여전히 정오표 제작해 1교시 시험지와 함께 배부하는 게 옳았다 생각한다.
▶ 각 학교에 말하지 말란 공지가 된 건가
=(이) 그 부분은 출제학습본부 내부에 있는 저희로선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기 힘들다. 외부출제지원단이 있고, 인쇄본부의 사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 평소 오탈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그럼에도 이런 일이 생긴 경위와 이유가 뭔가
=(김창원 검토위원장) 출제본부 내에 3단계의 검토 과정 걸친다. 별도로 오탈자 확인하는 작업도 따로 있다 근데 아시다시피 980개 문항을 전부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고 가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 특히 이번에 나온 오탈자를 나중에 확인해보시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읽혀가는 과정에서 놓치게 됐다. 다시 한번 점검해서 다시 이런 일 없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다시 한번 강조 드리지만 학생들 문제풀이에 기본적으로 지장 없는 거로 판단하고 진행한 것이다.
▶ 올해 유례없이 문제를 두 세트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출제 부담과 검토 부담이 컸을 것으로 사료된다. 예년과 달리 이번 해에만 특별히 다른 점이 있었나. 전체적인 수능 난도에 대해서 늘 고교수준 출제라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전망해달라
=(이) 예비문항 출제 절차와 과정은 본 문항 출제과정과 동일했다. 다만 엄정히 서로 다른 일정으로 나눠 영향 받지 않도록 출제했다. 올해 수능 난이도 기본적인 기조는 두 차례 시행됐던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반응을 분석하고 그 추이를 감안하면서 모의평가 기조를 손상하지 않고 일관된 기조가 유지되도록 중점을 뒀다. 결국 두 차례 모의평가 반응이 유의미한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출제 기본방향은 작년 출제와 크게 다르지 않도록 설정했다.
▶ 수능 끝난 담에 예비문항이 노출되고 전체적으로 다른 시험에 영향 줄 수 있단 생각이 든다. 보안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예비문항은 수능 당일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수능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만약 그래서 마지막까지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돼 사용될 수 없길 염원할 뿐이다. 출제위원님들은 오늘 수능 종료된 후 각자 일터로 돌아가는데 그 담에 예비문항 보안 문제는 일단 출제진 손을 떠난 거고 평가원에서 철저한 방식으로 관리할 거로 안다.
▶ 출제 기본방향 자료를 보면, EBS 연계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엔 EBS 연계 교재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사용하되 단어가 쉬운 거로 출제됐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 부분이 빠졌다. 올해 이 부분이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아진 것을 시사하는 거로 해석하면 되나
=(이) 맞다. 근데 ‘쉽게’란 표현 자체가 출제 상황을 구속하고 나중에 왜곡이 있을 수 있어 그 부분은 고려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다른 지문들을 활용한다 했을 뿐 난도를 저희가 예측하거나 조정하며 그 부분을 뺀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