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취준생 일기'(CBS북스 펴냄)는 우리사회 20~30대 젊은이들이 극심한 취업난 속에 하루하루 일상을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 그들의 일기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보통 청년 17명이 각자가 보낸 1개월, 모두 합하면 510일을 보내며 기록한 취업준비 일지를 엮었다.
CBS가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방송한 라디오용 미니 다큐 프로그램 '취준일기' 주인공들 가운데 17명이 한 달간 음성으로 기록한 일기를 토대로 했다.
17명의 이야기 도입부에는 저자의 각 취준생에 대한 소개 글을 실었다. 이어 각 취준생의 일기를 시간 순으로 배열했다. 일기 말미에는 2~3년 뒤 근황을 담았다.
이 책은 명문대생, 지방대생, 전문대생, 편입생, 장교·하사관 출신, 해외 유학파 등 평범한 취준생들의 담담하면서 당당한 참회록이자 생존기다.
끝없는 스펙쌓기의 길,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자괴감, 학업과 돈벌이 병행의 애로, 탈락의 비애, 가족·친구 등 인간관계의 변화, 취업에 성공한 친구에 대한 질투심 같은 취준생의 상처가 빼곡하다.
더불어 여전히 포기를 모르는 자신감, 누가 이기나 보자는 배짱, 살아남게 될 거라는 희망 등도 배어 있다.
이 책은 취준생들이 기록한 음성일기를 3분 분량 MP3 파일로 편집해 독자들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로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해당 취준생 편에 찍힌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곧바로 들을 수 있다.
라디오 방송 미니 다큐 '취준일기'를 '취준생 일기'라는 단행본으로 출간한 이유는 이 책을 매개로 취준생들이 연대감을 강화하고 응원과 위로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을 엮은 권민철 기자는 "기성세대들의 청춘 예찬이나 또래의 성공 스토리가 아닌, 지금 이 시간도 취업전선에서 싸우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들의 언어로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동시대 대한민국 취준생은 물론 대학생·휴학생과 고등학생, 취준생을 자녀로 둔 부모, 일자리 관련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정부 관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준생 일기 / 권민철 지음 / CBS북스 펴냄 / 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