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기본방향에 대한 브리핑에서 "시험지 배부 이틀 전인 지난 10일 새벽 오자를 발견했고 부득이하게 정오표를 만들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해당 오자는 시험지 한 면에 있는 한 글자로, 모두 두 군데에 잘못 들어갔다.
하지만 각 시험 지구별로 문제지 배부 준비가 완료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해 재인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를 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부호 하나라도 정확히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험생에게 불필요한 혼란이나 불안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발표하는 것보단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정오표를 제작해 배부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며 "그런 전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수험생들을 상대로 먼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선 "각 시‧도교육청에 의해 시험 당일 아침 시험 감독관들이 설명하리라 생각했다"면서도 "출제학습본부 내에 있었던 탓에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 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창원 수능 검토위원장은 "보통 출제 본부 내에서 3단계의 검토 과정을 거치는 것과 별도로 오탈자 확인 작업도 따로 한다"며 "이번 오자의 경우 기술적으로 놓쳤던 부분인데, 다시 한번 점검해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