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는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에서 가수 손담비와 짝을 이월 이국적인 가상 남편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미끈한 외모에 매너를 겸비한 마르코를 보고 ''멋있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많이 알리긴 했지만 마르코는 이미 7년째 한국 연예계에서 생활을 한 베테랑 모델이다. 1999년 11월에 한국어를 배우러 모국에 다녀갔다가 이듬해 다시 한국에 와 2001년부터 모델 생활을 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에도 출연했다.
"오래 활동하면서 CF를 그렇게 많이 찍었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 결혼했어요'' 한 회 나가고 나서부터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더라고요. 프로그램의 위력이 대단하긴 해요."
마르코의 가족은 할아버지 대인 72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이민자 집안이다. 미국도, 유럽도 아닌, 한국과는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게 특이하다. 마르코는 할아버지의 말을 빌려 "당시 아르헨티나가 차별이 없었다더라"며 "그 이유 때문에 아르헨티나로 가신 것 같다"고 했다.
77년생인 마르코는 아르헨티나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를 전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하고 한국에 건너온 후 모국의 매력에 빠져 이 곳에서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에서는 서강대 어학당에서 모국어를 배웠다. 현재 그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아직까지 발음 등이 어눌하긴 하지만 못 알아듣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
"제가 방송해서 ''심심해''를 ''신신해''라고 발음 했잖아요. 아이들이 절 길에서 알아보고 ''신신해''라고 놀리고 도망가더라고요. 제가 말을 어벙하게 하는거지 실제 어벙한게 아닌데…. 여하튼 한국어 실력을 더 쌓아야겠어요."
만능 스포츠맨인 마르코는 아르헨티나 출신답게 축구를 잘 한다. 지금도 주변의 친한 동료 연예인들에게 축구팀을 새로 만들자고 ''꼬시는'' 중이다.
"운동을 많이 좋아해요. 모델 활동을 중단하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슬럼프가 왔는데 그 때도 운동으로 극복했죠. 한국말도 생각처럼 늘지 않고 연기자로 변신하기도 쉽지 않아서 힘들었을 때 밤에 혼자 남산을 올랐어요. 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생겼습니다."
''우리 결혼했어요'' 첫 회에서 보여준 격투기도 그 때 배웠다. "힘든 운동을 하니까 다른 생각이 안나고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하거 되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르코의 다음 목표는 한국에서 연기자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어 등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더 노력할 생각이다.
"사람은 한 우물을 파야한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저도 다른 데 눈 돌리고 싶지 않아요. 연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더 열심히 할겁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금까지처럼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