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년으로 '실업 분수 현상'…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

김동연 "구조적 문제·정책적 요소로 원인 복잡…단기간내 개선 쉽지 않아"

10월 실업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가계를 책임지는 40~50대 실업자가 급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과당경쟁 속에 직원을 두지 않는 영세 자영업자가 감소한 건 물론,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도 1년여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 9천명 증가한 97만 3천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9개월 내내 100만명을 웃돌다 처음으로 100만명 선 아래로 떨어진 결과지만, 10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9년 11만 8천명 이후 최대 기록이다.

전체 실업률도 3.5%로 전년동월대비 0.3%p 올라 2005년 10월 3.6% 실업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연령별로 따져보면 각 가정의 가장을 맡고 있을 40~50대 감소세가 뚜렷했다.

우선 40대는 취업자 수가 15만 2천명 감소하며 고용률은 0.7% 감소했고, 50대는 취업자 수가 6천명 늘었지만 고용률은 0.6% 줄었다.


반대로 20대 후반(20~29세)은 전년동월대비 10만 2천명 증가하면서 고용률도 1.1%p 올랐고, 30대는 취업자 수가 7만 4천명 감소했지만 고용률은 0.2%p 증가했다.

다만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15~29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9%p 상승한 22.9%를 기록했다.

한편 '레드오션'으로 영세자영업자가 급격히 감소하던 자영업 구조조정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로 번지고 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 1천명 줄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내리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뿐 아니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4천명)도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10월이 작년 9월보다 3만명 정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기저효과적 측면에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한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산업별로 봤을 때 숙박·음식점업 같은 곳에서의 취업자 감소폭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며 "자영업과 맞닿아 있는 산업들에서의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도 감소의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취업자 수는 도매 및 소매업에서 10만명(-2.6%),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9만 7천명(-4.2%)씩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악화된 데 대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기간내 개선이 쉬워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용동향 결과와 관련한 향후 전망을 묻는 질의에 "구조적인 문제와 일부 정책적인 요소까지 가미돼 (고용지표 악화의) 원인이 복합적인데 단기간내 개선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엄중한 상황으로 계속 보고 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과 달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 엄중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개편과 예산을 통한 재정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기업 기 살리기인데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이 나오도록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