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조은정 기자의 [조은정의 '뉴라벨']
◇ 임미현 > 매주 목요일 문화 트랜드를 읽는 '뉴스 라이프 밸런스', 조은정의 '뉴라벨' 시간입니다. 문화부 조은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 조은정 > 네. 반갑습니다. 조은정입니다.
◇ 임미현 > 오늘은 어떤 트랜드 읽어볼까요.
◇ 임미현 > 이번 논란을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 조은정 > 네 지난 9일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에 출연 보류 통보를 받으면서 시작이 된건데요. 일본 측이 멤버 지민이 입은 광복절기념 티셔츠를 문제삼아 갑작스럽게 출연을 취소시켰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관련 소식을 다루면서 티셔츠 논란이 국제적인 이슈가 됐습니다. 오히려 티셔츠로 일본과 한국의 관계와 일제감정기 강제 징용 피해 배상 판결이 전세계에 재조명이 되고 있는거죠. 물론 BTS는 원폭 이미지가 삽입된 부분 등에 대해서 사과를 한 상태입니다.
◇ 임미현 > BTS 영향력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 조은정 > 네 '아미'라고 불리는 방탄 팬들은 전세계에 깔려있습니다.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서로 친구가 되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일 관계의 복잡한 사정에 대해 순식간에 전세계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이 그룹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거죠.
BTS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 초창기부터 이런 SNS나 유튜브를 많이 활용했기 때문인데요. 팬들과 소통하면서 전세계에 연결고리를 늘려간거죠.
◇ 임미현 > BTS 노래 참 신나고 좋아요 근데 어떻게 이정도까지 인기를 끌 수 있을까요? 그 매력이 뭔지 궁금합니다.
◆ 조은정 > 전세계 사회학자들이, 저마다의 해석으로 'BTS 현상'이라고 부르면서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물론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최근에 아시아 문화가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 음식, 케이팝이 가장 핫하고 그 정점에 BTS가 있는 것이죠. BTS는 특히 해외 진출을 위해서 가공을 한게 아니라 그냥 자신들의 한국 음악으로 승부를 걸었거든요. 그런 정면승부가 먹힌 것 같습니다.
김교형 문화평론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대중 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이 아시아 문화가 굉장히 힙하고, 하나의 트랜드에요. 아시아 문화가 예전에는 변방이고 낮춰보는 문화가 있었다면 지금은 굉장히 관심이 있고 그 정점에 있는게 중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고 한국이잖아요. 그렇다보니 그 정점에 있는 BTS에 더 관심이 가는게 아닌가…"
◇ 임미현 > 아시아 문화가 힙하다는 거군요. 여전히 인종주의도 있고 변방 문화로 취급됐던 것 같은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나봅니다.
◆ 조은정 > 아시아인들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이 있죠. 아시아인들은 개인주의적이고 매력적이지 못하다라던지 하는 그런 것이죠. 기껏해야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으로 왜곡된 이미지를 덧씌우곤 했는데 지금은 약간 양상이 다릅니다.
아시아의 문화가 얼마나 핫하냐면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라는 소설과 영화가 미국에서 대흥행을 했거든요. 싱가포르 대부호들의 삶을 다룬 내용인데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변방에 있던 아시아 문화가 중심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또, BTS는 나름의 성공 스토리가 있거든요. 서울도 아닌 각 지역 출신의 소년들이 모여서 치열한 연습을 해 성공을 했고, 한국 음악 그 자체로 세계에서 정면승부를 봤습니다. 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요. "저를 사랑해주세요"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세요'입니다. 본인들의 스토리 자체가 희망과 자존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아요.
◇ 임미현 > 사회학자들이 'BTS 현상'으로 보고 분석할 정도면 참 신드롬에 가깝네요.
◆ 조은정 > 나중에 2,30년 시간이 지나면 이 시기가 BTS의 시기로 기억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과거를 거슬러서 80년대 뮤지션하면 '퀸'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요즘 이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혹시 보셨나요?
◇ 임미현 > 아직 못봤습니다만 얘기는 많이 들려요. 영화관에서 떼창을 한다면서요?
◇ 임미현 > 퀸의 음악을 들으면 저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조은정 > 네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시대의 기억이 바로 소환이 되죠. 현재 살아있는 역사를 쓰고 있는 BTS. 또 80년대의 역사를 쓴 퀸.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밴드가 되고, 아시아 변방에서 세계 중심에 서는 어떤 성장 스토리도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대중음악의 힘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하게 되는데요. BTS 현상이 그래서 더 자랑스럽구요. 앞으로도 전세계인의 가슴속에 좋은 뮤지션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래봅니다.
네.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