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라" 질타 선동열 감독, 긴급 기자회견 자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의 논란으로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기자
야구 국가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선 감독은 14일 오후 야구 담당 기자들에게 지인을 통해 "오늘 오후에 기자님들 모시고 말씀 나누고자 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오후 2시 30분 서울 도곡동 KBO 7층 기자회견장에서다. 이와 함께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문도 보낸다고 공지했다.

상황상 중대 결심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선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 등 군 입대가 임박한 선수들을 선발해 병역 혜택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선 감독은 "실력대로 뽑았다"고 해명했지만 성난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선 감독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대표 선발과 관련해 추궁을 받았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갈 것도 없이 사퇴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손 의원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뭐가 어렵다"는 발언으로 팬들의 뭇매를 맞았지만 선 감독이 받은 상처도 적잖았다.

이후 정운찬 KBO 총재도 국회 국감에 나와 "전임 감독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 또 선 감독이 TV로 선수들을 점검한다는 데 대해 정 총재는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KBO도 몰랐던 내용이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선 감독이 오후 2시 정 총재와 면담을 하는 것은 알고 있는데 기자회견은 언론사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우리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선 감독이 어떤 발표를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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