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날개 펴는 프로 8년 차 KGC 이민재

KGC 이민재. (사진=KBL 제공)
이민재(31, KGC)는 프로 8년 차다. 박찬희(전자랜드), 이정현(KCC)가 1, 2순위로 뽑혔던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이다.

프로 생활은 쉽지 않았다. SK로부터 2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한 시즌 후 LG로 이적했다. 이어 KT 유니폼을 입었다. 출전 시간 5~7분. 상무에 갈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현역으로 복무를 마쳤다. KT로 복귀했지만, 한 시즌 만에 계약이 끝났다.

KT 시절 코치였던 KGC 김승기 감독이 이민재를 불렀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3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런 이민재가 KGC의 핵심 식스맨으로 성장하고 있다.

13일 열린 LG전. 이민재는 14분17초를 뛰면서 5점(3점슛 1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 대부분이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나왔다. 42점을 퍼부은 랜디 컬페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민재도 23점 차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이민재는 "조커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나를 믿고 기용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삼성전(6일)부터 수비도 되고, 슛도 터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서 이후 조금씩 경기에 뛰고 있다. 뉴스 덕분에 지인들 연락도 많이 온다. 기분 좋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4쿼터 막판 컬페퍼 만큼 임팩트가 있었다.

종료 5분41초 전 3점포를 꽂았다. 78대81로 추격하는 3점. 이어 종료 4분58초 전 잡은 수비 리바운드가 랜디 컬페퍼의 역전 3점슛으로 이어졌다. 종료 3분50초 전에는 2점을 올려 88대82로 점수 차를 벌렸다.

89대95로 쫓긴 상황에서는 공격 리바운드까지 잡았다. 덕분에 KGC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었다. 또 89대88로 압박 당한 종료 11초 전에는 김승원의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탓에 결정적인 상황이 두려울 법도 하지만, 이민재에게 긴장은 없었다. 그만큼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이민재는 "(득점은) 샷 클락에 걸리는 상황에서 공을 잡았는데 자신이 있었다. 항상 훈련 때도 남들보다 더 훈련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냥 훈련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수비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훈련한다"면서 "슛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자신은 있다. 찬스라고 생각해 자신있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원의 득점은) 내가 던지려고 했다. 욕심이 있었다"면서 "3점보다는 골밑 2점 확률이 더 높고, 승원이가 끝까지 보고 있어서 줬다. 잘 넣어서 어시스트가 돼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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