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조혜정)가 주최한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이 열렸다.
영화 '미쓰백'에서 강렬한 악역 주미경 역을 맡은 권소현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마이크를 잡자마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권소현은 "'마돈나' 후 3년 동안 다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두려웠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미쓰백'이란 작품을 꼭 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쓰백'을 "애증의 작품"이라고 표현한 권소현은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작품을 향한 집착과 무한한 애정으로 열심히 만들어 주신 이지원 감독님과 한지민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영화 하나만을 위해 열심히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권소현은 "저는 자세히 봐야 조금은 예쁜 배우였다. 그런 저를 따뜻하게 자세히 봐 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로써 더 용기 내서 연기해 '오래 봐서 사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영화 '공작'에서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을 맡은 주지훈은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주지훈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엄청난 전문가, 배우들, 감독님, 제작사 분들이 목숨 걸고 한 편 한 편을 만드는 게 현실인데, 그 속에서 운 좋게도 올 한 해 여러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작품으로 관객분들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지훈은 올해 '신과함께-인과 연'(8월 1일 개봉), '공작'(8월 8일 개봉), '암수살인'(10월 3일 개봉)까지 총 3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났다.
영평상은 매년 그해의 우수한 영화와 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80년부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