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A씨는 11일 동네의 H슈퍼에서 롯데제과가 제조한 누드빼빼로를 구입해 포장을 뜯는 순간 깜짝 놀랐다. 빼빼로 포장지 속 과자에 조그만 애벌레 여러마리가 붙어서 꾸물거리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빼빼로 봉지속에 살고 있던 애벌레 숫자는 10마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벌레가 발견된 빼빼로를 소비자원에 신고하는 한편 롯데제과에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했다.
신고를 받은 롯데제과는 경위조사에 나서 문제의 빼빼로 상품이 지난 4월 초에 생산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빼빼로 팔려나간 유통경로를 추적해봤지만 이 제품 처럼 오염된 빼빼로는 주변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롯데는 제보자 A씨에게 빼빼로 샘플을 건네달라고 요청했지만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4월초에 생산된 제품이어서 제조과정에서 벌레나 알이 들어갔다면 수개월동안 포장속에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럴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며 "일단 빼빼로 유통과정에서 애벌레가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벌레를 관찰한 결과 농산물 주변에서 주로 서식하는 '화랑곡나방'으로 추정되는데 강한 턱과 이를 갖고 있어서 알미늄 호일이나 비닐 포장재를 뚫고 들어간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고 전했다.
롯데제과 측은 "조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가지고 소비자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