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3일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현 단장을 제 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염 신임 감독은 계약금 4억 원, 연봉 7억 원 등 총액 25억 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연봉 7억 원은 역대 KBO 리그 감독 최고 대우다.
염 감독 선임에 대해 SK는 스마트(Smart)하고 디테일(Detail)한 야구를 지향하는 구단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적인 야구에 대한 실행력을 포함해 감독으로서 역량이 충분히 검증됐다는 판단 하에 여러 후보군 가운데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SK는 또 "지난 2년 동안 단장 재임 기간에 SK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향후 이를 기반으로 SK의 제 2왕조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판단을 했다"면서 "SK가 지향하는 팬과 함께 하는 야구,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힐만 감독이 2년간 잘 만들어 놓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선수단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1991년 2차 지명 1순위로 인천 연고팀인 태평양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여 현대를 거쳐 2000년까지 내야수로 활동했다. 선수 생활 이후 현대 프런트를 시작으로 2007년 현대 코치, 2008년 LG 프런트(스카우트→운영팀장), 2010년 LG 코치, 2012년 넥센 코치 등 프런트와 현장을 오갔다.
2013년 넥센 감독으로 선임된 염 감독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544경기 305승 233패 6무, 승률 5할6푼7리의 호성적을 냈다. 2016시즌 뒤 LG에 밀려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자진사퇴했다. 이후 SK 감독설이 돌았지만 단장에 취임해 행정가로 2년을 보냈고, 결국 사령탑까지 올랐다.
염 감독은 "힐만 감독님이 잘 다져오신 팀을 맡게 되어 무한한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 "인천에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감독으로서 인천 연고팀을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를 구성하고 있는 3가지 주체인 구단, 선수단, 팬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는 오는 15일(목) 오후 3시 인천 문학경기장 내 그랜드 오스티엄 4층 CMCC홀에서 감독 이취임식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