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남고 싶다'…SK와 동고동락한 이재원의 바람

올 시즌 마치고 FA 자격 획득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잔류 의지 피력

포수 이재원은 내년 시즌에도 SK 와이번스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누비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SK 제공)
"팬들이 원한다면 계속 인천에 남고 싶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SK 와이번스 주전 안방마님 이재원이 팀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영원한 'SK맨'으로 남고픈 분명한 의지다.

이재원에게 인천은 각별하다. 이곳에서 태어나 초·중·고 시절을 모두 인천에서 보냈다. 그리고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 시즌까지 12시즌을 SK와 함께했다.

올해 역시 주전 안방마님으로 제 몫을 해준 이재원이다. 100타점을 채우며 공격형 포수로 명성을 떨친 2015시즌에 비하면 타점이 57로 줄었지만 정교함을 자랑하며 타율 0.329(407타수 134안타)로 팀 내 1위이자 전체 16위에 올랐다.


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은 이어졌다. 넥센 히어로즈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와 격돌한 한국시리즈(KS)에서도 3차전 투런 홈런을 터트리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재원의 위상도 조연에 불과했던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졌다. 'SK 왕조'가 구축된 시절에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던 박경완의 그늘에 철저히 가려졌다. 이후에도 정상호, 조인성 등에 밀리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제는 당당히 우승을 이끈 포수로 인정받게 된 이재원.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이재원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KS 6차전에서 두산을 5-4로 꺾고 정상에 올라 "입단 때부터 지금까지 힘들었는데 오늘 같은 날이 있으려고 그 시간을 버텨낸 것 같다"며 "정말 기쁘다.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승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제가 팀에 있으면 좋은 성적은 거두더라도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아닌 좋은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합작한 동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재원이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힘들고 아팠지만 야수, 투수들을 믿고 견딜 수 있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나는 인천 출신이다. 모든 팬들이 원한다면 계속 인천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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