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또다시 꺾지 못한 '비룡의 날개'

(사진=SK 제공)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SK 와이번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룡의 날개를 꺾기에 곰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연장 13회초 한동민에게 홈런을 내주며 SK에 4-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한 두산은 안방에서 SK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는 들러리에 그치고 말았다.

KS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두산의 우승을 점치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두산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1위에 오른 두산이었기에 준우승은 더욱 충격적이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원투 펀치인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의 호투를 앞세워 선발 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토종 에이스 이용찬의 활약도 빛났다.

국내 선수들만 꾸려진 타선도 나머지 9개 구단을 압도했다. 팀 타율 0.309로 전체 1위,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아쉬워 하던 모습. (자료사진)
정규리그 우승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통합우승 도전에 나선 두산. 하지만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SK에 안방에서 일격을 당했다. 불안하게 시작한 KS.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리며 2승 3패의 기록으로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고 결국 반전을 만들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KS 무대에서 SK만 만나면 약해지는 두산이다.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SK와 KS에서 격돌했지만 각각 2승 4패,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앞선 준우승도 아쉽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더하다. 당시에는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여유를 갖고 도전자를 기다렸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었다. 두산이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고 SK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유리함을 살리지 못하고 또다시 SK에 무너진 두산. 비룡은 곰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비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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