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조 "산은이 제안한 삼자협의 참여"… 사측은 불참할 듯

산업은행 "대화로 풀자"… 이달 13일 삼자협의 제안에 노조 "참여할 것"
사측은 불참할 듯… 법인분리 논란에 경영정상화 멀어지는 한국GM

(사진=뉴스1)
한국GM이 법인분리 논란 속에 경영정상화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제안한 삼자협의에 한국GM 노동조합이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GM 사측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법인분리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노조는 12일, 산업은행이 제시한 삼자 간 실무협의체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8일, 산업은행은 한국GM과 노동조합, 산업은행이 협력해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며 이달 13일 오후 3시에 삼자 간 협의를 진행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산업은행이 제안한 협의 방향은 첫째, 이해당사자 간 신뢰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마련과 둘째,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장책, 발전 방안마련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GM 사측과 노조는 '법인분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GM본사와 한국GM은 현재 한국GM에서 연구개발 분야와 디자인 분야 등을 분리해 새로운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GM은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를 맡는 '한국GM',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맡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로 분리된다.

노조는 '법인분리는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수순'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법인을 분리해 알짜 사업만 챙긴 뒤 생산법인은 폐쇄하려는 조치"라고 반대했다.

패싱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법인분리가 논의 없이 진행됐다며 한국GM을 상대로 소송을 낸 상태다.

결국 지난 2월 군산공장을 폐쇄한 뒤 정부 지원금까지 받으며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던 한국GM이 또 다시 수렁에 빠지자 산업은행이 삼자 간 협의체를 제안한 것이다.

노조는 "GM으로부터 법인분리 음모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국민적 여론 뭇매를 맞은 산업은행이 삼자 간 협의체 운영을 제안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GM과 산업은행이 맺은 기본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 법인분리 등 논의에서 노조를 소외시켰던 과정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을 약속, ▲ 지난 5월 체결한 기본계약서를 비롯한 주주간 합의서 등을 투명하게 공개, ▲ 산업은행 발주로 진행된 한국GM 실사결과 및 실사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 한국GM과 체결한 비용분담협정(CSA) 내용을 공개, ▲ 지난 4월, GM과 협상과정에서 GM이 법인분리에 대해 제시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공개, ▲ 법인분리 관련 기존 이사회 논의내용과 GM이 제시한 법인분할계획서 및 법안분리 이후 사업계획을 공개, ▲ 법인분리에 찬성한 한국GM 이사진들에 대한 고소고발과 기본계약서위반 및 정관위반, 주주총회 절차위반 등 소송을 제기하고 주주감사권을 발동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산업은행이 제안한 삼자 협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인분리 후폭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산은과의 양자 미팅이 우선"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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