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트래시토크, 흥행에 도움…규제 강화 안한다"

[인터뷰] UFC 데이브 쇼 국제담당 부장
"트래시토크는 선수 마음, 실력이 더 중요"
"2019년 UFC 서울대회 개최 가능성 높다"
"파운드 포 파운드 1위는 코미어…정찬성·송야동, 주목할 亞선수"
"UFC 대중화, 여성부 첫 경기 론다 로우지 공로 커"
"하빕 다음 경기 상대? 맥그리거 의중 먼저 물어봐야"

UFC 국제담당 부장 데이브 쇼(dave shaw).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트래시토크는 선수 마음이다. UFC는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 없다."

UFC 데이브 쇼(dave shaw) 국제담당 부장(vp of international)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덴버 매리어트 웨스트 호텔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덴버는 UFC 1회 대회를 개최한 도시다. 지난 11일 UFC 25주년을 기념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가 열렸다.

데이브 쇼 부장은 UFC 25년의 의미와 발전사는 물론 최근 불거진 선수 간 도넘은 트래시토크 문제, 내년 UFC 한국 대회 개최 여부 등에 대해 밝혔다.

트래시토크에 관해서는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한다. 트래시토크는 UFC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며 "트래시토크보다 선수의 실력이 중요하다. 트래시토크를 할지 말지는 선수 마음"이라고 말했다.

2019년 UFC 서울 대회 개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서울에서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존 존스, 조르주 생피에르와 함께 내년에 주목해야 할 파이터로 꼽았다.

UFC 25주년을 축하한다. UFC가 25년 만에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한 비결은 뭔가

무술(Martial Arts)은 세계 보편적인 스포츠다. 팬층이 나뉜 풋볼·럭비 같은 스포츠와 달리 언어와 문화,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이해하기 쉽고 즐긴다. 덕분에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행사를 진행할 수 있고, 대회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한국인은 태권도를 좋아하고, 브라질인은 주짓수를 사랑하는 것처럼 각 나라마다 고유무술이 있다. UFC는 복싱, 유도, 주짓수, 레슬링, 태권도 등 다양한 무술을 연마한 선수들이 최고를 가리는 무대다. 우리는 대회 개최를 통해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만들고,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1993년 11월 12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UFC 1회 대회가 열렸다. 당시 대회 상황과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UFC 1회, 2회, 4회 대회 우승자는 브라질리언 주짓수 전설 호이스 그레이시다. 그레이시 기문의 활약에 덕분에 UFC는 초창기 미국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무규칙·무체급 경기로 진행된 탓에 폭력성 논란에 시달렸고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

2011년 주파(Zuffa)의 로렌조·프랭크 퍼티타 형제가 자금난에 허덕이던 UFC를 200만 달러(23억원)에 인수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엄격한 규칙과 체급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언론과 팬에게 적극 홍보하면서 UFC는 기존의 싸움 이미지를 벗고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2014년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파트너십 체결로, 선수들이 옥타곤 위에서 리복 로고가 새겨진 경기복만 입도록 한 것도 UFC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 (2016년 스포츠·엔터테인면트 회사 WME·IMG는 UFC를 40억달러(4조5천억원)에 인수했다.)

UFC 25년 역사에서 기억할 만한 이정표 몇 가지만 꼽아달라

UFC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새로운 나라에서 처음 대회를 열 때면 기대 반 긴장 반인데 늘 환대해줘서 고맙다. 올해 최초로 러시아와 칠레에서 대회를 개최했고, 오는 18일 아르헨티나 대회(UFC 파이트 나이트 140)도 열린다. 오는 24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첫 대회(UFC 파이트 나이트 141)를 갖는다.

2013년 첫 여성부 경기 개최도 의미가 깊다. 여성부 경기 덕분에 UFC가 대중화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WWE 프로레슬러)의 공이 크다. 현재 여성부는 4체급(스트로급·플라이급·밴텀급·페더급)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남녀 선수가 한 대회에서 비슷한 규칙으로 싸우는 평등한 스포츠라는 점에서도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의 가치를 높여준 조르주 생피에르와 코너 맥그리거, 로우지 등에게 고맙다.

UFC 국제담당 부장 데이브 쇼.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UFC와 복싱 선수간 대결을 계속 추진할 계획인가

2010년 전 프로복싱 챔피언 제임스 토니와 전 UFC 라이트급·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가 종합격투기 룰로 싸운 적 있다. 2015년에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맥그리거와 복싱 룰로 시합했다. 가능성은 있다. 이러한 대결은 UFC 브랜드를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선수 간 시합이 우선이다. UFC팬은 수준높은 종합격투기 시합을 보기 원한다.

UFC가 내년부터 FOX를 떠나 ESPN에서 방송된다. FOX에서 중계할 때와 어떤 부분이 달라지나

먼저 FOX에 감사하다. 지난 7년간 파트너십을 맺은 FOX 덕분에 UFC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갔다. ESPN은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방송사다.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다. 내년부터 ESPN+을 통해 UFC 파이트 나이트를 중계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폭넓게 활용해 시청자의 선택권이 증가할 것이다. 페이퍼뷰(PPV) 판매 증대가 기대된다.

지난 10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맥그리거 시합 후 한국팬들 사이에서는 UFC에서 선수간 지나친 트래시토크를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우리는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한다. 팬들도 선수들의 솔직한 모습을 보기 원한다. 트래시토크는 UFC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트래시토크보다 선수의 실력이 더 중요하다. 물론 대회사 차원에서 인터뷰나 소셜미디어 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선수에게 특정 행동과 말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트래시토크를 할지 말지는 선수 마음이다.

2015년 10월 UFC 서울 대회가 열렸다. 2019년에 서울 대회를 계획하고 있는가

당연하다(absolutely).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UFC를 좋아하는 팬이 많고 톱파이터들도 배출했다.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서울에서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UFC가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오세니아 대륙에서 모두 열렸다. 아프리카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 있는가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대륙 곳곳에 좋은 파트너십이 많다. UFC를 중계하는 나라와 팬도 많다. 카메룬 출신 프란시스 은가누 등 일류파이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년이든 후년이든 아프리카 진출을 진행할 것이다.

10일 미국 덴버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39 계체 통과 후 두 주먹을 불끈 쥔 정찬성. 사진=UFC 공동취재단
UFC 파운드 포 파운드 1위와 2019년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선수는?

다니엘 코미어다. UFC 두 체급(헤비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자 격투기 해설자다. 자기 일에 프로페셔널하면서 인성도 좋다.

코미어의 유일한 경쟁자는 존 존스다. 올해말 복귀하는 존스와 내년에 돌아오는 생피에르 경기를 꼭 봐야 한다. 아시아 파이터로는 정찬성과 송야동(중국)을 주목해야 한다. 내년 최고 스타는 하빕이 될 것이다. (맥그리거와 리매치 여부를 묻자) 먼저 맥그리거의 의중을 살펴야 한다. 하빕의 상대는 그다음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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