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文정부 기대, 실망으로"…도심 수만명 운집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민주노총은 10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가 촛불집회로 나타났던 민심의 요구를 기억하고 개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시청광장과 태평로 일대에서 '전태일 열사 계승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태일 열사가 38년 전 분신했던 11월 13일을 전후로 매년 이 집회를 열어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실망과 절망으로 변하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문제를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 돌렸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포함한 최저임금법 개정 등은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민주 반노동 적폐정권을 끌어내린 촛불항쟁 2년 만에 다시 자본가 청부입법이 활개 치기 시작하고 있다"며 "재벌 대기업과 자본의 요구를 받들어 규제프리존법 국회 통과와 추가 규제 완화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와 국회는 자본가의 요구인 탄력 근로제 확대를 밀어붙이려 한다"며 "민주노총은 포괄임금제 폐지, 교대시간과 휴게시간을 좀먹는 무료노동 근절, 무엇보다 신규 고용 창출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광장에 모여 이를 지켜보던 주최 측 추산 6만명의 조합원들은 '가자 총파업', '비정규직 완전 철폐'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이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와 국무총리 공관 앞까지 행진했다.

아울러 이달 21일에는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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