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출연 취소 사태에 외신들 일본 만행 '재조명'

영국 BBC, 대법원의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언급
미국 빌보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미해결 이슈들 지적

방탄소년단이 6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MGA (MBC플러스 X 지니뮤직 어워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방송 출연 취소를 두고 주요 외신들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9일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출연 보류를 통보 받았다. '뮤직스테이션' 측이 밝힌 구체적인 출연 보류 이유는 이러했다.과거 한 멤버가 입은 티셔츠 디자인이 논란이 되고 있어 이와 관련해 착용 의도를 묻는 등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연기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본 측이 문제로 꼽은 티셔츠는 멤버 지민이 과거 착용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로, '광복'을 상징하는 문자와 이미지가 프린트 되어 있다.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종전과 광복이 이뤄졌기에 원자폭탄 이미지도 그 중 하나였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스타이기에 다른 외신들도 이 같은 갈등 상황에 대해 보도하며 일제강점기 시기 역사적 배경에 주목했다.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향한 일본의 비난이 오히려 당시 역사를 재조명하게 만든 셈이다.

영국 BBC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프로그램 출연 취소를 보도하면서 "일본은 지민의 원폭 티셔츠를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은 과거 일본의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했고, 양국의 역사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전하며 한일 관계 근황까지 전했다.

미국 CNN 역시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가 입었던 티셔츠 디자인이 논란이 돼 일본 음악 방송 출연이 취소됐다"며 "한국인들은 일본의 식민 통치로 고통을 겪었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공격을 당한 후에야 해방됐다"라고 보도했다.

빌보드는 '티셔츠가 전부가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출연 취소는 일본과 한국의 어색한 케이팝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 일본이 잔인한 법으로 한국을 식민 통치하면서 저지른 '위안부' 문제처럼 양국 간에 아직도 미해결된 이슈들이 존재한다"라고 양국 갈등의 역사적 배경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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