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은 KBO 리그의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 미국 출신의 힐만 감독은 일본 니혼햄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감독을 맡아 타향 생활이 꽤 익숙하다.
다만 올해는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 중단으로 시즌이 길어졌다. 힐만 감독은 "올해는 거의 300일 가까이 집을 떠나 있는 것 같다"면서도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영상 통화 등으로 향수병을 달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술 발전으로 힘을 받기도 한다. 힐만 감독은 "가을야구를 하는 동안에도 미국의 가족, 지인들과 연락을 한다"면서 "현지에서 새벽에도 영상 링크 등을 통해 SK 경기를 보고 얘기를 하거나 응원을 해준다"고 귀띔했다.
특히 아내의 도움이 크단다. 힐만 감독은 "아내가 메신저를 통해 영상 링크를 주변 지인들에게 전한다"고 전했다. 힐만 감독의 집은 텍사스주 오스틴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힐만 감독은 귀향을 결정했다. 84세 아버지와 치매로 투병 중인 새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그런 만큼 SK에서 마지막 시즌이 각별하다.
힐만 감독은 "식구들에게 우승을 하고 가겠다거나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시즌을 마치고 가면 식구와 지인 등 20명 정도가 집에서 기다릴 것"이라면서 "마침 귀국하면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기간이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K는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과 KS에서 당초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1, 3차전을 먼저 이기는 등 선전하고 있다. 과연 힐만 감독이 우승을 이루고 오스틴으로 금의환향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