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SK가 맞붙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국시리즈(KS)는 4차전까지 2승2패, 호각지세다. SK가 1, 3차전을 이기며 기세를 올렸지만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2, 4차전을 가져가며 저력을 보였다.
7전4승제 시리즈에서 이제 남은 3경기로 결판이 난다. 특히 KS 3승째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KS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우승 확률 80%를 누가 쥐느냐가 결정된다.
역대 KS를 보면 2승2패로 맞섰던 경우가 10번 있었다. 이 중 3승째를 선점한 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것은 8번이다. 무승부가 끼었던 사례가 2번 있었던 터라 꼭 5차전이 아니어도 3승째로 기준을 넓혀본 것.
3승째의 의미가 그만큼 크다. 시리즈가 후반부로 향하는 시점이라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면 그만큼 뒤집기가 힘들다는 것. 10번의 2승2패 시리즈 중 3패를 먼저 하고 뒤집은 것은 롯데가 삼성을 상대로 역전해 첫 우승을 거둔 1984년과 반대로 롯데가 OB(현 두산)에 3승을 먼저 하고도 패한 1995년뿐이다.
먼저 두산은 1, 2차전에서 올해 최강 1, 2선발 조시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를 내세웠으나 1승1패 반타작에 만족해야 했다. 1차전에서 린드블럼이 홈런 2방을 내주고 패전을 안았다. 반면 SK는 3, 4선발을 세우고 1승1패를 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SK도 3, 4차전에서 입맛을 다셨다. 메릴 켈리-김광현으로 이어진 1, 2선발 카드에도 1승1패를 거뒀다. 물론 4차전에서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믿었던 불펜 앙헬 산체스가 정수빈에게 2점 홈런을 맞고 1 대 2 석패했다.
우천 취소 변수가 두산 쪽으로 유리하게 흐른 결과가 됐다. 당초 4차전은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돼 9일로 연기됐다. 그러면서 두산은 4차전에 4선발 이영하 대신 1선발 린드블럼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린드블럼은 7이닝 1실점 역투를 1승2패 열세에서 귀중한 2승째를 따내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가운데 두산은 5차전에 2선발 후랭코프를 세운다. 2차전에서 후랭코프는 6⅔이닝 3실점(1자책) 역투로 MVP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SK는 3선발 박종훈이 나선다. 1차전에서 4⅓이닝 2실점으로 나름 자기 몫을 해냈다.
2년 만의 KS 우승을 노리는 두산과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서는 SK. 과연 우승 확률 80%가 걸린 시리즈 3승째를 거머쥘 팀은 누가 될까.